아이티의 조브넬 모이즈 전대통령 암살사건의 핵심 용의자인 존 조엘 조세프 전 상원의원이 24일(현지시간) 미국으로 추방되어 미국 법정에 서는 것에 동의했다고 AP통신과 국내 매체들이 그의 변호사의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도나휴 마틴 변호사는 AP통신에게 지난 1월 자메이카에서 체포되었던 조세프 전의원이 아이티에서 추방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세프의 아내와 두 아들은 자메이카에 귀화를 신청해서 아직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그는 밝혔다.
마틴 변호사는 추방 합의에 대해 그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거부했다.
미국 법무부가 1월 20일 조브넬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 암살과 관련해 기소한 아이티·칠레 이중국적자인 로돌프 자르(49)와 콜롬비아 군인 출신의 마리오 안토니오 팔라시오스도 최근에 미국으로 추방되어 재판을 받은 바 있다.
자르는 1월에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체포되었고 팔라시오스는 지난 해 10월 자메이카에서 체포되었다.
두 사람은 모두 미국법정에서 해외에서 살인 또는 납치를 모의하거나 살인에 관련된 물질의 제공으로 본인이 알았든 몰랐든 살인이나 납치를 방조한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하지만 아이티의 상원이었던 조세프의 경우에는 미국 법정에서 어떤 혐의를 받게 될지 아직은 확실하지 않다.
AP통신이 아이티경찰이 아직 공식 발표하지 않은 보고서를 입수한 결과, 여기에는 지난 해 7월 7일의 암살공격에 조세프가 연루된 사실이 적시되어 있으며, 그를 암살의 지시자들 가운데 하나로 지목한 증인도 한 명 있는 것이 밝혀져 있었다.
이 증인은 조세프가 암살범들이 사용한 렌트카를 빌릴 자금을 지불했으며 모이즈대통령의 사저 별장에서 새벽에 일어난 암살사건 직전에 다른 용의자들과도 만났다고 말했다.
경찰 보고서에는 조세프 전 의원이 다른 용의자들을 이 암살계획의 주모자인 조세프 바디오에게 소개한 사실도 기록되어 있다. 바디오는 전 아이티 법무장관과 정부의 반부패 수사팀장으로 일하던 중 해고되었던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