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에서 의원 등 9명을 물어 포획된 여우가 광견병에 걸린 것으로 드러나면서, 피해자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다.
6일 뉴욕타임스(NYT)와 ABC 등 외신에 따르면 워싱턴 보건 당국은 “전날 포획된 여우가 광견병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 여우는 미 의회 의원을 포함해 최소 9명을 공격해 경찰에 의해 지난 5일 포획됐다.
보건 당국은 “여우에게 물린 사람들에게 연락하고 있다”며 “광견병 검사를 위해 암컷 여우를 인도적으로 안락사시켰다”고 말했다.
미국 질병 통제 예방 센터(CDC)에 따르면 보편적인 광견병 검사는 뇌 조직 샘플이 필요하기에 사후에만 수행할 수 있다. 또 광견병은 치명적일 수 있어 “가능한 한 빨리”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아미 베라 캘리포니아 민주당 의원은 지난 4일 밤 의회 근처에서 여우에게 물린 후 곧바로 치료받았다. 시메나 부스틸로 폴리티코 식품 및 농업 정책 기자도 5일 여우에게 물렸다. 다른 피해자들의 신상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베라 의원 대변인은 검사 결과 발표에 앞서 “베라 대표는 이 소식을 듣고 슬퍼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베라 의원은 여우의 안락사 소식을 듣기 몇 시간 전 “여우에게 원한이나 악의를 품지 않는다”며 “여우 가족이 안전하게 이주하고 행복하게 사는 미래를 기원한다”는 글을 올렸다.
하지만 베라 의원은 이 여우의 광견병 양성 판정 이후 새로운 입장 표명하지 않고 있다.
여우의 광견병 양성 반응 이후 현지 여우 개체군에 대해 어떤 추가 조치가 취해질지는 불분명하다. 하지만 당국은 불필요한 여우 포획은 지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보건 당국은 “건강한 여우에 대해서는 검사하지 않고 동물이 아프거나 다쳤고, 인간에 대한 노출이 발생했을 때, 광견병 검사를 위해 개입할 것”이라고 했다.
CDC는 “여우는 암컷이었고, 여우가 있던 곳에서 새끼 여우들을 발견해 포획했다”며 “이 새끼 여우들이 죽은 여우의 새끼라면 야생 동물 재활센터로 보내질 것이고 아니라면 발견된 지역으로 돌려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이런일도]연방 의사당서 여우에게 물려..6명 피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