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지하철 무차별 총격에서 임신부를 보호하다가 총을 맞은 청년이 당시의 긴박한 상황을 전했다.
뉴욕 시민인 후라리 벤카타(27)는 12일(현지시간)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보이는 건 검은 연기뿐이었고 사람들이 뒤에서 쏟아져 나왔다”며 “내 앞에 임신부가 있어서 그를 도우려고 했다”고 말했다.
벤카타는 “처음에는 총격이 있는줄 모르고 검은 연막탄이 터졌다고만 생각했다”며 “여성이 ‘아기를 임신 중이다’라고 해서 그를 끌어안았는데 뒤에서 계속 몰려나오는 사람들에 밀렸다. 그 순간 무릎 뒤쪽에 총을 맞았다”고 했다.
사건 당시 지하철을 타고 출근 중이던 벤카타는 총격범이 옆에 앉아 있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나 헤드폰을 끼고 휴대전화를 보느라 범인의 얼굴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벤카타는 “(총상으로) 살면서 느낀 최악의 고통을 느꼈다”면서 “충격을 받아 몸이 떨린다. 다시 열차를 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총격은 이날 오전 8시24분께 뉴욕 브루클린의 36번가 지하철역에 들어서던 N노선 열차 안에서 벌어졌다.
방독면을 착용한 범인은 연막탄을 터뜨린 뒤 33발의 총을 난사하고 도주했다. 이 과정에서 최소 29명이 다쳤다. 생명에 지장이 있는 부상자는 없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62세 흑인 남성 프랭크 제임스를 용의자로 지목하고 수배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