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업체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이자 세계 최고 부자인 일론 머스크가 지난해 자신의 뇌신경과학 관련 테크 회사인 ‘뉴럴링크’ 임원과의 사이에서 쌍둥이를 낳았다고 인사이더가 6일 보도했다.
머스크는 이미 여러 여성으로부터 7명의 자녀를 뒀는데, 숨겨놓은 자녀가 2명 더 있었던 것이다.
외신에 따르면 머스크의 숨겨놓은 자녀의 존재는 지난 4월 머스크와 뉴럴링크 임원인 시본 질리스가 아이들의 이름을 변경하기 위해 법원에 제출한 서류가 공개되면서 드러났다. 머스크의 나이는 51세, 질리스는 36세로 둘의 나이 차이는 15살이다.
두 사람은 작년 11월 쌍둥이를 얻었고 올해 4월 아이들 이름 변경을 신청, 한 달 뒤 법원의 허가를 받아냈다.
둘은 미 텍사스 트래비스 카운티 법원에 “자녀가 아버지의 성을 갖고, 중간 이름에 어머니의 성을 포함하도록 쌍둥이의 이름을 변경해달라”며 청원서를 제출했다.
두 쌍둥이가 태어난 작년 11월은 머스크가 전 연인이던 캐나다 출신의 팝가수 그라임스와 관계에서 대리모를 통해 딸을 출산하기 한 달 전이다. 머스크와 그라임스는 3년간 사귀었고 현재는 헤어진 상태다. 머스크가 그라임스와 살면서 질리스와 관계를 맺은 셈이다.
질리스는 예일대 출신으로, 인공지능(AI) 머신러닝 분야 세계적인 연구자로 꼽힌다. 2020년 포브스가 선정한 AI 분야 대표 여성 리더 8인 중 1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테슬라와 벤처투자사인 블룸버그베타를 거쳐 뉴럴링크 프로젝트 디렉터로 활동 중이다. 그는 머스크가 공동설립한 인공지능 연구소 오픈AI의 이사회 최연소 멤버이기도 하다.
구인·구직 소셜미디어(SNS) 링크드인에 공개된 경력에 따르면 질리스는 뉴럴링크에서 운영 이사 겸 특별 프로텍트 책임자를 맡고 있다.
질리스는 2015년 AI 전문가 자격으로 머스크를 처음 만났고, 2017∼2019년 테슬라의 AI 프로젝트 책임자로 일했다.
인사이더는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를 완료하면 지명될 질리스가 트위터 임원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관련 보도에 대한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이로써 머스크는 총 9명의 자녀를 두게 됐다. 첫째 부인인 작가 저스틴 윌슨과 아들 6명을 뒀으나 첫째는 생후 10주 만에 사망했다. 이후 그라임즈와의 관계에서 2명, 질리스와의 관계에서 2명을 얻었다.
윌슨과 사이에서 얻든 아들 중 1명은 최근 여성으로 성전환을 하고 머스크라는 성을 버리는 개명 절차를 진행해 관심을 끌었다.
머스크는 평소 저출산 문제에 대해 크게 우려했다. 최근에는 트위터에 미국 출생률 감소와 관련 “내 몫을 하고 있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