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가 특별히 준비한 크리스마스 선물에는 무엇이 들었을까. 빌 게이츠는 2013년부터 매년 미국 최대 인터넷 커뮤니티 레딧(Reddit)의 크리스마스 선물 교환 행사에 참여해왔다. 빌 게이츠의 크리스마스 선물은 세심하게 준비된 ‘개인 맞춤형 선물’인 것으로 유명하다.
영국 데일리스타는 24일(현지시간) 빌 게이츠가 3년 전 단 한 사람을 위해 준비했던 특별한 크리스마스 선물에 대해 재조명했다.
‘셀비’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미국 여성은 크리스마스 전날 밤, 취침 전 이메일을 확인하다 ‘시크릿 산타 패키지’가 자신의 거주지로 배송을 시작했다는 메일을 확인했다. 도대체 ‘시크릿 산타 패키지’가 무엇인지 전혀 감을 잡지 못한 셀비는 메일을 확인했다. 그리고 문제의 패키지가 페덱스(FedEx)를 통해 하루 만에 도착할 예정이며, 배송지는 워싱턴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셀비는 자신이 화제의 ‘빌 게이츠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게 됐다는 사실을 직감했다.
다음날, 셀비는 패키지를 찾으러 페덱스 사무실을 방문했다. 사무실 직원은 셀비가 문의를 하자마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셀비는 잔뜩 흥분한 직원이 엄청난 질문 공세를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사무실에 도착한 선물 상자의 무게는 무려 36㎏에 달했다.
집으로 돌아온 셀비는 ‘빌 게이츠 패키지’를 풀었다. 안에는 셀비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해리포터와 스타워즈 시리즈 레고, 소설 ‘위대한 개츠비’ 원본 원고 복사본 등을 포함한 선물과 함께 빌 게이츠가 작성한 편지가 들어 있었다.
빌 게이츠는 편지를 통해 “실내·외를 가리지 않고 재미있는 한때를 보낼 수 있는 물건들을 넣었다. 멋진 책들 역시 물론 포함되어 있다”라고 밝혔다. 편지는 단순히 내용물을 소개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았다. 빌 게이츠는 이후 “어떤 선물도 소중한 사람을 잃은 상실감을 위로하지 못하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나 역시 어머님의 부고를 들었을 때 매우 유감이었다. 그녀를 추모하기 위해 미국 심장 협회(AHA)에 기부를 했다는 사실을 알린다. 당신과 당신의 가족이 이번 휴가를 계기로 ‘새로운 일상’을 되찾길 바란다”라며 편지를 마무리 지었다. 셀비의 어머니는 그해 4월, 딸의 결혼식을 불과 열흘 앞두고 세상을 떠났다.
셀비는 당시 진행한 CNN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받은 선물 일부는 다음에 있을 선물 교환 행사를 위해 사용하려고 한다. 내가 느꼈던 즐거운 감정을 다른 사람들과도 공유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아쉽게도 빌 게이츠가 2013년부터 꾸준히 참여해 온 레딧의 크리스마스 선물 교환 행사는 2021년부터 레딧 전 사이트 서비스 품질 향상을 이유로 폐지됐다. 때문에 올 크리스마스에는 ‘빌 게이츠의 깜짝 선물’을 받았다는 사람은 등장하지 않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