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과 주가 하락의 영향으로 지난해 미국인들의 기부액이 전년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CNN비즈니스는 이날 발표된 ‘기빙USA(Giving USA) 2023:자선사업연례보고서’를 인용, 지난해 미국인들의 총 기부금액이 4990억 달러로 전년보다 3.4%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기부액 감소율 3.4%에 물가상승 수준까지 반영하면 감소율이 10.5%까지 떨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CNN비즈니스는 미국인들의 기부액이 전년보다 줄어든 것은 지난 40년 간 4번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보고서는 주식시장의 하락세가 기부자들에게 부담을 줬다고 판단했다. 특히 S&P500 지수는 많은 자선 기부가 진행되는 연말에 급락했고, 지난해 미국 인플레이션율은 40여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고 CNN비즈니스는 전했다.
지난해 이전 2년 간은 기부액이 상당했다. 2021년 기부액의 경우 처음으로 5000억 달러를 넘어서 5170억 달러에 달했다.
하지만 다음해인 2022년에는 기부액의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해 온 개인들의 기부가 줄었다. 또 재단, 기업, 부동산의 기부도 모두 물가상승을 감안하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부금액이 줄었지만, 일부 큰손들의 기부는 여전했다.
보고서는 개인 6명 등이 약 140억 달러를 기부했다고 밝혔다. 미국 최고 부자들의 기부는 2년 연속으로 전체 개인 기부금액의 약 5%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국제기금·재단에 대한 기부금액은 물가상승을 감안하면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CNN비즈니스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이 국제 기부금액의 증가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종교, 교육, 인도적 지원, 보건, 예술 분야 기부금은 물가상승을 감안하면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