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나이아가라 폭포 인근 미국과 캐나다 국경검문소에서 차량이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미국과 캐나다 모두 테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긴장감 있게 조사에 나섰으나, 현재까지 테러 관련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AP통신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나이아가라 인근 무지개다리 미국 쪽 국경에서 한 차량이 검문소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펜스와 충돌해 폭발을 일으켰다. 목격자들은 미국 쪽에서 빠른 속도로 달려온 차량이 다른 차량을 피하다 펜스와 충돌해 공중으로 떠올랐다가 불길에 휩싸여 떨어졌다고 말했다.
차량엔 2명이 탑승하고 있었는데 모두 숨졌고, 검문소에 근무하는 미국 관리 1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발생한 무지개다리는 미국 뉴욕주와 캐나다 온타리오주를 연결하는 다리로, 양국의 국경검문소가 운영되는 곳이다.
혹시 모를 테러 우려에 양국 모두 긴장하고 있다. 미국 백악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 사건의 추이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고,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현지 당국이 이 사건을 특별히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Footage of the car explosion in Niagara Falls #rainbowbridge #NiagaraFalls pic.twitter.com/dItxlXCCxo
— HingleMcCringleberry (@CWaley) November 22, 2023
미국 연방수사국(FBI) 등 양국 당국이 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무지개다리로 진입하는 양쪽 국경 검문소가 모두 폐쇄됐다. 예방 조치 차원에서 나이아가라 폭포 인근에서 미국과 캐나다를 잇는 다른 3개 다리 국경검문소도 모두 통행이 금지됐다. 다만 현재 일부는 통행이 재개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미국은 한국의 추석처럼 가족들이 모이는 추수감사절을 하루 앞둔 시기라 민감하게 대응하는 모습이다. 뉴욕주에 있는 버펄로나이아가라 국제공항은 국제선 출발과 도착이 모두 멈췄고, 뉴욕주에서 캐나다로 연결되는 철도 역시 일시적으로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조사가 진행됨에 따라 테러 연관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현재로서는 테러 공격의 징후는 없다”고 말했고, 짐 디오다티 캐나다 온타리오주 나이아가라폴스 시장도 독립적인 사건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현장서 발견된 여행가방에도 폭발물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CNN은 사고 차량이 미국 뉴욕주 카지노에 머무르다 국경검문소로 향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