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MZ세대 사이에서 밤 9시쯤 잠자리에 들어 수면 시간을 늘리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지난 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수면의 중요성을 깨달은 미국의 젊은 층은 밤 활동을 줄이고 일찍 잠드는 것을 택하고 있다. 수면과 건강 사이의 연관성을 인식하게 되면서 취침 시간을 앞당긴 것이다.
WSJ는 20대 전후 MZ세대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들이 매일 밤 9시께 취침하고 있다고 전했다. 캘리포니아대학교에 재학 중인 엠마 크래프트(19)는 “밤 9시 이후에는 좋은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며 “매일 밤 9시 30분경 잠을 청한다”고 말했다.
또 재무 운영 분석가인 매들린 서그(25)는 “늦은 시간까지 술집을 전전하는 대신, 밤 9시에 취침하기 위해 오후 6시에 공연을 관람하고 술을 마신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평균 수면 시간도 점차 늘고 있다. 미국 정보 제공 업체 렌트카페의 분석에 따르면 2022년 20대 평균 수면 시간은 9시간 28분으로, 2010년(8시간 47분)에 비해 8% 증가했다.
비즈니스도 변화하는 추세다. 식당 예약사이트 옐프는 “오후 4시에서 6시 사이의 예약이 2017년 19%에서 현재 31%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오후 6시 이후의 예약 비율은 감소했다.
뉴욕의 바에서는 청년들의 수요에 맞춰 낮 시간대에 댄스파티를 여는 실험을 시작했다. 이스트 빌리지의 바 ‘조이페이스’는 평일 낮에 열리는 공연 ‘마티네’를 개최한다. 지난해에는 새해 카운트다운을 12월31일 오후 8시에 시작하는 식당이 등장하는 등 식당 운영과 행사시간이 앞당겨지는 추세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도했다.
이런 변화가 과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존 윙켈먼 보스턴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연구 책임자는 “수면이 만병통치약으로 과장되는 경우도 봤다”며 “일찍 잠자리에 드는 것에 본질적인 이점은 없지만 취침 시간을 일정하게 하는 것은 좋다”고 말했다. 윙켈먼은 “7~9시간 정도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