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젊은 남녀가 짝짓기 애플리케이션인 데이팅 앱에 등을 돌리고 있다. 데이팅 앱을 통한 사기 등 피해 사례가 급증하면서, 여러 사람을 대면으로 한 번에 만나는 ‘스피드 데이트’가 부활했다.
6일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의 청춘 남녀들이 데이팅 앱 대신 스피드 데이트를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피드 데이트는 짝을 찾고 싶은 사람들이 한데 모여 짧게 대화할 수 있게 하는 행사다.
WP에 따르면 데이팅 플랫폼 ‘셔플’(Shuffle)은 시카고 등 9개 도시에서 매달 다양한 연령대의 스피드 데이트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또 지역 단체는 행사 예매 플랫폼인 ‘이븐브라이트’(Eventbrite), 소셜미디어 ‘레딧’(Reddit) 등을 통해 일회성 ‘스피드 데이트’ 행사를 연다.
WP는 한 ‘스피드 데이트’ 참가자의 사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평소 데이팅앱을 활용했던 존 티어니는 참가비 24.99달러를 내고 행사에 참여했다. 그는 “데이팅 앱에서 스와이프하는 것보다 현실에서 여성을 만나는 것이 더 좋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러한 스피드 데이트의 수요는 ‘데이팅 앱에 대한 직접적인 불만 반응’이라고 WP는 분석했다. 데이팅 앱에서는 인공지능(AI) 생성 프로필이 판치고, 사기가 성행하고 있다.
보안 업체 카스퍼스키(Kaspersky)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데이팅 앱 북미 사용자 10명 중 4명은 데이팅 앱에서 신용 사기를 당할 뻔했고, 10명 중 2명은 실제로 사기당했다.
한편 데이팅 앱 ‘틴더’와 ‘힌지’를 운영하는 매치그룹(Match Group)은 지난달 집단소송에 직면하기도 했다. WP에 따르면 원고 측은 “매치그룹이 데이트하는 사람들을 희생하면서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고, 의도적으로 스와이프를 계속하게 만든다”고 주장했다.
매치그룹 측은 이 소송이 터무니없으며, 자사의 앱은 사람들이 실제 데이트를 하도록 설계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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