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년 동안 미제로 남았있던 살인사건이 길에서 주운 범인의 ‘씹던 껌’ 덕에 풀리게 됐다.
지난 19일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980년 오리건주 그레셤시에서 발생했던 미제 살인 사건의 범인을 2021년 길에서 주운 껌 속 DNA 덕에 알아냈다고 보도했다.
그레셤의 한 대학에 재학 중이던 바버라 매 터커(당시 19세)는 1980년 1월16일 아침 숨진 채 발견됐다.
터커의 시신에 폭행과 성폭행 흔적이 남아있었지만 경찰 당국은 이 사건의 범인을 밝혀내지 못했다.
결국 이 사건은 그레셤에서 가장 오래된 미제 살인 사건으로 남게 됐다.
그러다 지난 2000년 용의자의 DNA가 발견되면서 사건을 해결할 실마리를 찾게 됐다. 경찰 당국은 터커의 질 내부를 채취했던 면봉을 오리건주 경찰 범죄 연구소에 제출, DNA 분석을 의뢰했다.
20여년 동안 DNA 분석 기술이 진화를 거듭했고, 그러다 지난 2021년 DNA 기술 분석 업체 파라본 나노랩스가 유력한 용의자로 로버트 아서 플림튼을 지목했다.
이를 통해 경찰 당국은 수사망을 좁혔다. 그레셤 경찰서의 형사들은 플림튼이 인근에 거주 중이란 것을 확인하고 잠복수사를 시작했다.
형사들은 플림튼이 바닥에 뱉은 씹던 껌을 수거했고, 이를 오리건주 경찰 범죄 연구소에 의뢰했다.
검사 결과 껌에서 추출한 DNA와 터커의 질 내부에서 추출한 DNA가 일치했다. 플림튼은 2021년 6월8일 체포됐으며, 1985년 납치 전과가 있던 것으로 밝혀졌다.
NYT에 따르면 터커를 살인했을 당시 플림턴은 16세였다. 터커와 플림턴은 일면식이 없는 사이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15일 플림튼(60)은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멀티노마 카운티 법원에서 1급 살인죄 등 4건의 유죄 판결을 받았다. 플림튼은 오는 6월21일 형을 선고받는다.
NYT는 “터커의 사망 당시 나이를 고려했을 때, 플림튼은 종신형을 선고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