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원 공화당 의원 7명이 워싱턴 덜레스 국제공항을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의 이름을 따 고치자는 법안을 제출했다고 미 워싱턴포스트(WP)가 2일 보도했다.
WP는 그러나 법안이 통과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지적했다. 공화당의 하원 우위가 매우 취약하며 하원에서 통과되더라도 민주당이 장악한 상원에서 통과되지 않을 것이며 조 바이든 대통령도 서명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법안을 제안한 의원들은 펜실베니아 주 가이 레셴탈러 의원 등이다.
이들은 법안에서 워싱턴 덜레스 국제공항의 이름을 도널드 J. 트럼프 국제공항으로 바꾸고 공항 관련 모든 지도와 서류, 정부 기록도 바꿔야 한다고 제안했다. 법안은 현재 하원 교통 및 기반시설 위원회에 상정돼 있다.
연 2300만 명이 이용하는 덜레스 국제공항은 1962년 아이젠하워 대통령 시절 국무장관이던 존 포스터 델레스의 이름을 따 델레스 국제공항으로 문을 열었다가 지난 1984년 워싱턴 덜레스 국제공항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민주당 하원의원들이 법안에 대해 분통을 터트렸다. 애비게일 스팬버거 버지니아 주 민주당 하원의원은 X에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의회가 할 일이 산적해 있는데 공화당 하원의원이라는 사람들이 공항 이름을 바꾸는 일에 매달리고 있다“고 썼다.
게리 콘놀리 버지니아 주 민주당 하원의원은 X에 ”도널드 트럼프가 91가지 중범죄로 기소돼 있다. 공화당 의원들이 그의 이름을 따서 짓고 싶은 게 있다면 교도소에서 찾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