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디 미 대선 후보, 26년 전 성희롱에 사과 문자[2024美대선]
미 대선에 무소속 후보로 출마한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가 자신을 성희롱했다고 주장한 여성에게 사과하는 문자를 비공개로 보냈다고 미 워싱턴포스트(WP)가 12일 보도했다.
지난주 배너티 페어의 기사에서 1990년대 케네디 집에서 주말 유모로 일한 엘리사 쿠니라는 여성이 케네디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쿠니는 23살이었고 케네디는 45살로 자녀 5명을 둔 유부남이었다.
케네디는 지난 4일 새벽 0시33분에 보낸 문자에서 “사건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지만 불편하게 하거나 기분이 나쁘게 만든 말이나 행동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 피해를 줄 생각은 전혀 아니었다. 무의식중에 피해를 줬을 수도 있다. 정말 유감”이라고 쓴 뒤 직접 만나거나 전화로 대화하고 싶다고 썼다.
현재 48살인 쿠니는 기억하지 못한다는 케네디 주장을 믿을 수 없다면서 케네디가 자신과 접촉하려는 행동은 사과보다는 피해를 줄이기 위한 행동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억하지 못한다면서 어떻게 진심어린 사과를 할 수 있나”라면서 “어떤 여자가 직접 만나자는데 응하겠냐”고 강조했다.
케네디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9%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나며 그가 누구를 지지하느냐에 따라 대선 향배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쿠니 기사가 보도된 3일 케네디는 두 차례 쿠니에게 전화를 걸고 1차례 전화해달라는 문자를 보냈으며 이어 사과 문자를 보냈다.
쿠니는 대학을 졸업한 직후 케네디가 변호사로 있었던 환경법률회사 리버키퍼에서 인턴으로 일했으며 주말에는 케네디의 조카들을 돌보는 유모로 일했다.
쿠니는 당시 케네디가 부엌에서 식탁 아래로 자신의 다리를 더듬는 등 여러 차례 성희롱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리버키퍼 법률회사에서 자신의 첫 일자리를 갖고 싶어 당시에는 그만두지 못했다고 했다.
성희롱 혐의에 대한 형사처벌 시효는 이미 소멸됐으나 민사 소송은 언제든 제기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