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대통령 정부에서 인도계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활동하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인 JD 밴스의 부인도 인도계 엘리트여성이어서 관심이 되고 있다.
트럼프와 경선에서 맞섰다가 물러난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도 인도계다. 첨단 기술 업체가 밀집한 실리콘밸리에서 인도계의 파워는 오래전부터 알려졌지만 미국 정계에서도 인도계가 약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밴스 의원의 부인 우샤 칠루쿠리 밴스(38)는 인도 이민자의 딸로 샌디에고에서 자랐다. 예일대에서 역사학을 전공하고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ABC뉴스는 그가 예일대 재학 중 중국 광저우 중산대에서 ‘예일-중국 교육 펠로우’로 미국 역사를 가르친 적이 있다고 전했다. 케임브리지대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MS) 설립자 빌 게이츠의 기부금으로 조성된 장학기금 ‘게이츠 케임브리지’ 장학생이었다.
우샤는 예일대 로스쿨을 다니면서 예일 법률저널의 편집장을 지냈으며 로스쿨 졸업 후에는 존 로버츠 연방대법원장과 브렛 캐버노 컬럼비아구 연방 항소법원 판사의 서기 등으로 법조인의 길을 걸었다.
두 사람은 2013년 토론 동아리에서 ‘미국 백인의 쇠락’이란 주제로 대화를 나누다 서로 사귀게 됐다고 한다. 2014년 켄터키에서 결혼식을 올렸고 현재 세 자녀와 함께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 거주 중이다.
그는 ‘멍거 톨스 앤 올슨 로펌’에서 변호사로 근무하다 밴스 의원이 15일 부통령 후보로 발표된 뒤 로펌을 사직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엘리트를 처음부터 다시 만든다면 우샤 밴스처럼 생겼을지도 모른다”고 높이 평가했다.
NYT는 우샤가 “남편의 출세에 조용하지만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며 밴스 의원의 자전적 소설 ‘힐빌리의 노래’의 기초 작업에 큰 도움을 줬다고 전했다. 2016년 출간된 ‘힐빌리의 노래’는 이듬해 NYT의 베스트셀러가 됐고 동명의 영화도 제작됐다.
밴스는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이 ‘아메리칸 드림’을 이뤄낼 수 있었던 데는 아내 우샤의 도움 때문이라고 말했다.
밴스 의원은 가톨릭, 우샤는 흰두교 신자로 서로 다르다. 영국 BBC에 따르면 밴스 의원이 강경 보수인 반면 우샤는 한때 민주당 당원이었던 적이 있다고 전했다.
우샤가 이번 선거에서 카멀라 해리스처럼 인도계 등 소수계 유권자의 표를 얻는데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