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캘리포니아 일대에서는 달걀 대란이 일어나 새벽부터 달걀을 사기 위한 인파가 긴 줄을 서고 있는 등 쇼핑객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소재 한 코스트코 매장에서는 지난 주말인 8일 부터 1인 당 3팩으로 구매량을 제한하고 있다고 폴린이란 이름의 매장 직원이 기자에게 말했다.
11일 오전에는 이미 하얀 달걀은 매진되었고 가격이 비싼 유기농 푸른 달걀과 갈색 달걀만 15팩이 남아있을 뿐이었다.
할 수 없이 이 점포에서는 11일부터 매장 입구에 1인당 판매 제한량의 광고를 써 붙였다.
매장의 손님 마시 로페스는 ” 달걀을 사려면 아주 새벽에 와야만 한다. 올해 달걀은 점점 더 사기 어렵고 가격도 더 오를 것 같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주 아주사 시내의 다른 코스코 매장에서는 10일 아침 개장한지 얼마 안돼서 직원들이 길게 줄을 선 입장객들을 향해 ” 달걀 없어요”를 연거퍼 외치며 품절을 통보했다.
“이렇게 새벽에 왔는데도 벌써 살수가 없다니 믿어지지 않는다”고 손님들은 불평했다.
달걀값 폭등과 매장의 빈 선반들은 소비자의 걱정을 더 해주고 있다. 인터넷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에는 쇼핑객들이 앞다퉈 달걀을 가져가는 장면, 수백개 씩 달걀을 산 손님들 때문에 10분도 안돼서 전체 매장의 달걀이 소진된 장면의 동영상 등이 올라오고 있다.
전국적으로 모든 소매점이 달걀 공급량 부족으로 판매량을 조정하고 있다. 트레이더 조는 전국 600개 매장에서 하루 한 사람 판매량을 12개짜리 한 팩으로 제한했다.
홀푸드는 1인당 3팩, 크로거는 한 회 쇼핑당 2팩으로 제한하고 있지만 그래도 물량이 달린다.
매사추세츠 주의 마켓 배스킷 등 전국의 대형 매장들도 일가족 당 2팩~3팩으로 구매량을 제한하기 시작했다.
캘리포니아주 샌타 바버라의 세이프웨이 수퍼마켓 같은 곳은 지난 달 부터 이미 1회 쇼핑 당 2팩으로 판매를 제한해왔다.
전국적으로 고병원성 조류독감(AI)의 H5N1 바이러스 유행이 감소하지 않으면서 달걀 대란의 끝은 알 수 없다.
미국 농무부가 7일자로 발행한 ‘에그 마켓 전망”보고서에 따르면 전국에서 H5N1으로 폐사한 산란계 수는 1억 5000만 마리가 넘었고 이 때문에 공급량이 줄어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고 한다.
전국적으로 상급 흰색 달걀가격이 12구 한팩 당 7.34달러까지 올랐고 캘리포니아에서는 도매 가격이 이미 9.11달러까지 치솟았다. 농무부 보고서는 단기일에 회복할 전망은 없으며 공급은 여전히 어려울 것이라고 한다.
일부 소매업자들은 소비자들의 수요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높은 달걀 가격을 낮추기가 어렵다고 말하고 일부 생산업자들은 판매 업소에 선금까지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농무부가 발표한 식품가격 예상 인상률은 올해 2.2%이지만 달걀 값 인상은 20%가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USA투데이 지는 에모리 대학교 마케팅 전문가인 살로니 바스타니 교수와의 인터뷰를 통해 달걀값 인상과 공급 부족이 소비자 행동에 의해 증폭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조류독감 이후 사람들이 앞을 다퉈 평소보다 많은 양의 달걀을 소비하거나 사재기에 나선 때문이라는 것이다.
바스타니 교수는 ” 사람들이 누구나 앞으로 가격이 더 오르거나 구매가 어려워 질것에 대비해서 많은 양을 구입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 영향은 요식업계와 식당, 매장등에도 파급되어 연간 2억7200만개의 달걀을 사용하는 와플하우스 체인점 회사는 최근 전국 2100개의 식당에서 달걀 1개당 50센트의 웃돈을 더 받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