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승객이 기내 화장실 이용 중 조종사가 자신을 강제로 끌어내 성기가 노출됐다며 항공사 측에 소송을 제기했다.
24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월 28일 이스라엘 국적 이스로엘 리브(20)는 멕시코에서 출발해 텍사스 휴스턴으로 향하는 유나이티드항공의 여객기에 탑승했다.
그는 비행기 탑승 30분 후 기내 화장실에 갔다.
그가 화장실에 간 지 약 20분이 지났을 때, 불안함을 느낀 승무원들은 리브의 동승자에게 그에게 무슨 일이 없는지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다.
리브는 자신을 찾으러 온 동승자에게 “변비가 있어서 그렇다. 곧 나가겠다”고 말했고, 동승자는 이를 승무원에게 그대로 전달했다.
그러나 약 10분 후 조종사가 직접 나와 동승자에게 다시 한번 리브에게 가서 확인해달라고 부탁했고, 이후 조종사는 화장실 앞에서 리브에게 당장 나오라고 소리쳤다.
리브는 문 너머의 조종사에게 “아무 문제 없다. 마무리 중이고, 곧 나갈 것”이라고 말했지만, 조종사는 결국 자물쇠를 강제로 부수고 화장실 문을 열었다.
리브는 바지가 발목까지 내려간 채로 기내 화장실 밖으로 끌려 나왔다. 이 과정에서 그의 동승자와 승객들, 승무원들에게 그의 생식기가 그대로 노출됐다.
비행기가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리브와 그의 동승자는 체포됐고, 조사받은 뒤 기소 없이 풀려났다.
하지만 이로 인해 리브는 예약해 뒀던 다음 항공편을 놓쳤고, 다른 항공편을 기다리는 동안 호텔 숙박과 식사 등에 대한 모든 비용을 본인이 지불했다.
리브는 고소장에서 “화장실 밖으로 끌려 나오면서 생식기가 노출됐고, 이로 인해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며 “조종사가 강제로 끌어내는 과정에서 문틀에 머리와 다리가 부딪혀 다쳤다”고 주장했다.
또한 조종사가 자신과 동승자를 자리로 밀면서 체포하겠다고 위협하고, 그의 유대교 신앙과 ‘유대인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에 대한 모욕적인 발언을 했다고 밝혔다.
리브는 비행기에서 정통 유대교 복장을 하고 있었고, 그는 이번 사건이 유나이티드항공 조종사의 ‘반유대주의적 인식’으로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유나이티드항공 측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