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지하철에서 고성이 오가는 승객 간 말싸움이 벌어졌다. 이번에는 단순한 언쟁을 넘어 동성애 혐오와 인종적 갈등이 노골적으로 표출돼 논란이 되고 있다.
문제의 사건은 최근 SNS를 통해 퍼진 1분짜리 영상에서 포착됐다.
영상은 붐비는 뉴욕 지하철 내부에서 시작되며, 한 아시아계 남성과 흑인 여성 승객이 서로 욕설을 주고받는 장면이 그대로 담겼다. 사건의 발단은 영상에 나오지 않았으나, 여성은 영상 초반에 자신이 먼저 남성에게 동성애 혐오 발언인 “f*ggot(게이 비하 표현)”을 했다고 스스로 인정한다.
이에 남성은 “그래, 나 게이야. 아시아 게이야. 근데 그래서 어쩔 건데? 너는 흑인 여자고, 난 아시아 게이야. 그래서 뭐 어쩌자고?”라며 강하게 반발했고, 여성은 “그래서 뭐? 내가 f*ggot이라고 했는데 그래서 어쩔 건데?”라며 맞섰다.
이후 두 사람의 고성은 더욱 격화된다. 남성이 “그래, 맞아! 근데 어쩔 건데, 어?”라고 고함치자 여성은 “너 빡쳤잖아. 빡친 게이네?”라며 조롱했고, 남성도 “너도 빡쳤잖아,” 라고 응수했다.
이 와중에 다른 남성 승객이 개입해 “근데 너가 먼저 fggot이라고 했잖아”라고 여성을 비판했다.
그러자 여성은 “백인 남자 둘이 흑인 여자 하나한테 몰려드는 거네?”라며 인종 문제로 논점을 전환했다. 이에 다른 승객은 “이성애자가 게이한테 fggot이라고 욕한 거잖아. 우리한테 혐오 표현 쓴 건 너야”라고 반박했다.
해당 영상은 Reddit과 Instagram, X 등 SNS를 통해 급속히 확산됐고, 누리꾼들의 반응도 엇갈렸다. Reddit 이용자 중 한 명은 “동성애 비하 발언하고 바로 인종 카드 꺼내는 건 역겹다. 피해자인 척 정말 하고 싶었나 보네”라며 날을 세웠고, 또 다른 이용자는 “이게 바로 뉴욕의 매직이지”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영상 속 주변 승객들은 대부분 스마트폰만 들여다볼 뿐, 극심한 언쟁에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 모습도 씁쓸함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