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 뉴스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16일 오후 롱아일랜드 플레인뷰(Plainview)에 위치한 ‘낫소 오픈 MRI(Nassau Open MRI)’에서 발생했다. 당시 이 남성은 커다란 금속 목걸이를 착용한 채 MRI 검사실에 들어갔다가 강력한 자기장에 의해 MRI 장비 쪽으로 끌려가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남성은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하루 뒤인 17일 오후 사망 판정을 받았다.
롱아일랜드 낫소카운티 경찰은 숨진 남성이 MRI 검사를 받는 환자는 아니었으며, 허가 없이 MRI 검사실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사고에 범죄 혐의점은 없으며 단순 사고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응급의학 전문가인 파얄 수드(Payal Sood) 박사는 ABC와의 인터뷰에서 “목에 금속 체인을 착용한 상태로 MRI 기기와 충돌하면 질식이나 경추 손상 등 심각한 목 졸림 부상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자기공명영상장치(MRI)는 강력한 자기장을 사용해 인체 내부를 촬영하는 장비로, 금속 물체가 자력에 의해 장비 쪽으로 빠르게 끌려가 충돌할 위험이 높다. 이 때문에 모든 금속 장신구는 검사 전에 제거해야 하며, 철 성분이 포함된 인체 삽입물(임플란트) 역시 검사 전 사전 확인이 필수다.
실제로 과거에도 유사 사고가 발생했다. 2023년에는 캘리포니아에서 한 간호사가 병원 침대가 MRI 장비에 붙으면서 사이에 끼어 중상을 입었고, 2018년 인도 뭄바이에서는 한 남성이 산소 탱크를 들고 MRI실에 들어갔다가 목숨을 잃었다.
MRI 안전 수칙을 지키지 않을 경우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철저한 관리와 경고 안내의 중요성이 다시금 강조되고 있다.
K-NEWS LA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