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통 단속 중 흑인 남성 운전자의 얼굴에 주먹을 날린 미국 경찰의 영상이 퍼지면서 논란이 일자 당국이 해당 경찰관을 직무에서 배제했다.
22일 NBC뉴스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잭슨빌 셰리프 오피스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초 발생한 흑인 운전자 폭행 사건을 저지른 해당 경찰관의 직무를 박탈했다고 밝혔다.
보안관실에 따르면 피해 남성 윌리엄 맥닐 주니어(22)는 올해 2월19일 ‘낮에 전조등을 켜지 않고 운전했다’는 이유로 경찰의 정차 지시를 받았다.
맥닐은 “아직 낮이고 비가 오지 않으니 전조등을 켤 필요가 없다”고 항의했으나 경찰관은 “상관없다. 전조등을 켜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에 맥닐은 경찰관에게 관련 법률을 보여달라고 요구했고 감독관과 통화하고 싶다고도 했다.
그러자 약 5초 뒤, 한 경찰관이 운전석 창문을 주먹으로 깨고 맥닐의 얼굴을 가격했다.
셰리프 오피스가 공개한 현장 보디캠 영상에는 경찰관들이 맥닐을 차에서 끌어내리고 바닥에 눕힌 뒤 수갑을 채우는 모습도 담겼다.
이에 대해 보안관실은 “당시 경찰관들이 7번이나 맥닐에게 차량에서 내릴 것을 지시했으나 따르지 않았다”며 “이는 ‘범죄 저항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교통 단속 중엔 경찰관의 명령을 준수해야 한다. 단속 사유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후 경찰은 운전면허가 정지된 상태로 운전한 혐의와 경찰관에게 저항한 혐의, 또 20g 미만의 마리화나를 소지한 혐의로 그를 현장에서 체포됐다.
맥닐은 무면허 운전과 경찰에 저항한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경찰의 폭행 장면이 담긴 영상이 지난 19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되며 누리꾼들 사이에서 ‘경찰의 과잉 진압’이라는 논란이 일기 시작했다.
해당 영상에는 21일 오후 기준 2만70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고, 공유도 10만회 이상 된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이 확산되자 보안관실은 결국 해당 경찰관의 직무를 정지시켰다고 발표했다.
맥닐 측 변호인은 “이번 일은 차를 왜 세웠는지 묻는 것조차 흑인에게 폭력을 가하는 이유가 될 수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상기시킨다”며 “맥닐은 차분하고 순응적이었지만 경찰은 창문을 깨고 주먹으로 얼굴을 가격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은 법 집행이 아니라 잔인하고 권리를 짓밟는 행위”라며 “정의를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News LA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