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수 청년 단체 ‘터닝포인트 USA’의 대표 찰리 커크(32)가 유타주의 한 대학에서 연설 도중 총격을 받고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사건 직후 용의자로 추정되는 인물이 포착된 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
11일(현지시각) 미국 CNN,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0일 오후 1시께 유타주의 유타 밸리대 캠퍼스 내 광장에서 발생했다.
당시 커크는 3천여 명의 학생들과 함께 천막 아래에서 질의응답 형식의 공개 연설을 진행 중이었다.
현장에 있던 목격자에 따르면 한 참석자가 “지난 10년간 미국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몇 건이나 발생했는지 아냐”고 질문했고 이에 커크가 “갱단 폭력을 포함한 수치를 묻는 것인지, 제외한 수치를 묻는 것인지” 되묻는 순간 총성이 울렸고 그는 그대로 쓰러졌다.
총탄을 맞은 커크는 목 부위에 중상을 입었으며 즉시 구급 조치가 이뤄졌지만 사망했다.
현지 경찰은 “커크가 연설하던 장소에서 약 200야드(약 180미터) 떨어진 로시센터 건물 옥상에서 용의자가 저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사건 직후 SNS에는 용의자로 추정되는 인물이 촬영된 영상이 다수 게시됐다.
한 영상에서는 검은 형체가 옥상에 엎드려 있는 모습이 포착됐으며 이를 본 참석자가 그를 가리키며 “누군가 지붕에 있다”고 말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또 다른 각도에서 촬영된 영상에는 총성이 울린 직후 인근 건물 옥상에서 검은 옷을 입은 인물이 달아나는 모습도 확인된다.
경찰은 해당 영상과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수사를 이어가고 있으며 사건 직후 체포된 두 남성은 조사 결과 혐의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현재 SNS와 홈페이지를 통해 용의자에 대한 정보나 영상 제보를 받고 있으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찰리보다 미국 청소년의 마음을 더 잘 이해한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우리 행정부는 이 끔찍한 범죄에 책임이 있는 모든 이들을 끝까지 추적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