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CNN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과 회담을 가져 이 같은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핀란드 조선소가 쇄빙선 4척을 건조한 뒤 인도할 계획으로, 이후 미국이 핀란드 지원을 받아 자국에서 7척을 추가 건조하기로 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3척은 텍사스주 갤버스턴 데이비 조선소에서, 4척은 루이지애나주 후마의 볼린저 조선소에서 건조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첫 쇄빙선은 2028년 인도될 예정이다. 비용은 총 61억 달러(8조6670여억원)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협정을 발표하며 “핀란드만큼 쇄빙선을 잘 만드는 나라는 없다”고 평가했다. 핀란드는 세계 최대 쇄빙선 생산국 중 하나다.
스투브 대통령은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이번 협력은 양국 모두에 이익이 된다”며 “핀란드의 북극 전문성이 인정과 신뢰받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극 빙하가 녹으면서 러시아와 중국이 영향력 확대에 나서자, 쇄빙선 함대 확장을 추진했다. 이번 협정에 앞서 쇄빙선을 최대 40척 신규 확보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법률상 모든 해군 및 해안경비대 함정이 국내에서 건조돼야 하는 만큼, 쇄빙선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미국은 현재 3척의 쇄빙선을 운용 중으로, 가장 최근 취역한 쇄빙선은 지난 8월이었다. 해안경비대가 쇄빙선을 인수한 건 25년 만이었다.
러시아는 40척가량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은 5척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미국 국방부는 지난해 북극 전략에서 북극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전략적 경쟁의 장이 되고 있다며, 미국이 동맹국 및 파트너와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