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정부가 방산업체의 배당금 지급과 자사주 매입 등을 당분간 금지하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특정 기업을 직접 지목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7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레이시온(Raytheon)이 국방부 요구를 가장 적게 반영하고, 생산량 확대 속도가 느리며, 미군의 요구보다는 주주 환원에 공격적으로 지출하고 있다고 국방부로부터 들었다”고 밝혔다.
레이시온의 모회사 RTX는 세계 2위 방산업체로, 다수의 유명 무기와 탄약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스팅어 대공 방어체계, 토마호크 미사일, 코요테 드론 요격체, F-35 전투기 부품 등을 생산한다. 미 공군의 B-25 폭격기에 탑재될 미 공군의 핵순항 미사일도 개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레이시온이 나서서 공장과 장비에 선제 투자를 하지 않는다면 더 이상 국방부와 거래하지 못한다고도 경고했다. 회사 운영을 바로 잡을 때까지 추가 자사주 매입 역시 허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가 왜 레이시온을 지목했는지는 불분명하다. 미 매체 악시오스는 “군 통수권자가 민간 기업에 개입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레이시온에 대한 위협은 계약 중단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레이시온의 모회사인 RTX 주가는 전날 대비 2.45% 떨어진 185.73에 거래를 마쳤다.
EBC 파이낸셜그룹에 따르면 RTX는 레이시온을 포함해 콜린스 에어로스페이스, 프랫 앤 휘트니 등 3가지 자회사로 구성됐다.
2025년 3분기 매출은 225억 달러, 조정 주당순이익은 1.70달러를 기록했다. 영업 현금 흐름은 46억 달러, 잉여 현금 흐름은 40억 달러, 수주 잔고는 총 2510억 달러로 추정된다. 오는 27일에 4분기 연간 실적과 올해 전망이 발표된다.
2024년 크리스토퍼 칼리오 RTX 최고경영자(CEO)는 1800만 달러 이상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지급된 분기 배당금의 경우 주당 0.69달러를 기록했다. 2025년 첫 9개월 동안 지급된 총 배당금은 26억6000만 달러다. 동 기간 매입한 자사주 규모는 5000만 달러다.
일각에서는 실제 RTX가 트럼프 대통령의 지적처럼 무리한 주주환원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지는 불투명하다고 지적한다.
EBC파이낸셜그룹은 “현재 RTX의 배당금은 현금흐름상 감당 가능한 수준으로 보인다”며 “자사주 매입이 최근에는 주주 수익률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치가 장기적으로 계약 성사에 도움될 것이라고 보고 주가 상승을 예측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트럼프 군비강화 흐름…배당금 자사주 금지
앞서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 방산업계가 공장 건설과 설비 투자에 돈을 사용하기보다는 막대한 배상금,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시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경영진 보상이 높다며 경영진은 500만 달러를 초과하는 보수를 받아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CNBC는 기술 업계가 자사주 매입을 주도하고 있지만 최근 몇 년 동안 방위산업체도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해왔다고 분석했다.
노스롭 그루먼은 지난해 1~9개월 동안 자사주 매입에 11억7000만 달러를 지출했고 같은 기간 주주들에게 9억6400만 달러 배당금을 지급했다. 록히트 마틴도 1~9개월 동안 자사주 매입에 22억5000만 달러를 냈고, 배당금으로 23억3000만 달러를 지불했다.
그는 이날 ‘꿈의 군대’를 구축하겠다며 내년도 국방 예산을 올해보다 50% 늘린 1조5000억 달러로 결정하겠다고 선언했다.
록히드마틴, 노스롭그루만 등 미국 주요 방산기업 주가는 정규장 전장보다 약 5% 떨어져 마감했으나 애프터마켓에서 약 6%의 상승률을 나타내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