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출산율이 7년 만에 처음으로 증가한 것으로 24일(현지시간) 발표된 연방정부 통계에서 드러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그러나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베이비붐은 예상보다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산하 국립보건통계원 잠정 데이터에 따르면 2021년 미국 여성들은 전년보다 1% 증가한 약 366만명의 신생아를 낳아 2014년 이후 처음으로 신생아 출산이 증가했다. 25세 이상 모든 연령의 여성 집단에서 출산율이 상승했다.
출생률은 2007년 정점을 찍었지만 그해 말 시작된 경기침체로 급락한 후 여전히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여성 1명이 평생 낳는 평균 출생아 수를 나타내는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1.66명으로 1930년대 정부의 출산율 집계 이후 최저치였던 2020년의 1.64명에서 조금 상승했다.
웰즐리 대학 필립 레빈 경제학 교수는 “이 작은 상승에도 불구, 우리는 여전히 저출산을 향한 장기적인 궤도에 머물러 있다”고 말했다.
CDC의 잠정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해 사망자보다 신생아 수가 약 19만8000명 더 많았다.
코로나19 대유행 초기 경제학자들은 건강 위기와 경제적 불확실성으로 30만∼50만명의 신생아 출산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지만 레빈 교수는 노동시장의 급속한 회복과 가계 지출을 증가시킨 경기부양 자금으로 출생률이 크게 떨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대들의 출산율은 15∼19세 사이에서 6% 감소했다. 이 비율은 1991년 최고치에 비해 77% 감소한 것이다.
인종별로 보면 비(非)히스패닉 백인과 히스패닉계 여성들은 출산율이 높아졌지만, 흑인과 아시아계 여성들은 감소했다.
그러나 미국의 출생률 상승이 계속될 것인지 여부를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다. 급격한 물가 상승과 아기 분유의 부족은 올해 출산에 부담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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