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구 국가대표 주장 손흥민(33·로스앤젤레스FC)이 날카로운 프리킥 골로 승리를 선사했다.
손흥민은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볼리비아와의 11월 A매치 1번째 경기에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후반 12분 선제골을 기록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손흥민의 선제골과 조규성(미트윌란)의 추가골에 힘입어 볼리비아를 2-0으로 꺾었다.
득점 없이 끝난 전반전 이후 한국이 마침내 결실을 봤다.
후반 12분 황희찬(울버햄튼)이 페널티 박스 좌측 외곽에서 프리킥을 얻었다. 키커로 나선 손흥민의 오른발 슈팅이 수비벽을 넘기고 골망을 갈랐다.
지난 9월10일 멕시코전(2-2 무) 이후 두 달 만에 터진 골이자, A매치 통산 139번째 경기에서 기록한 54호골이다.
손흥민은 자신이 보유한 ‘한국 축구 역대 최다 프리킥 득점 1위’ 기록을 ‘6’에서 ‘7’로 늘렸다.
‘한국 남자 축구 역대 최다 득점 1위’ 차범근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58골)과는 4골 차다.
홍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꺼내 볼리비아를 상대했다.
최전방 공격수로 선봉에 선 손흥민은 황희찬, 이재성(마인츠),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공격진을 구성했다.
소속팀 일정이 빨리 끝나 소집 첫날부터 합류했던 손흥민은 평소보다 가벼운 모습이었다.
특히 이날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출전) 가입 기념식을 가진 동갑내기 이재성과의 호흡이 돋보였다.
전반 11분 손흥민의 코너킥이 날카롭게 연결됐다. 이재성이 순간 쇄도해 머리를 맞췄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반 30분엔 이재성이 오른쪽 공간에서 크로스했고, 볼이 손흥민을 향했지만 수비수가 저지했다.
손흥민은 경기 중간 황희찬과 자리를 바꿔 왼쪽 측면에서 볼리비아를 괴롭혔다.
득점 없이 끝난 전반전 이후 손흥민이 다시 고삐를 당겼다.
하프타임 이후 황희찬과 날카로운 찬스를 만든 손흥민은 후반 12분 답답했던 혈을 뚫는 완벽한 프리킥으로 믿음에 부응했다.

손흥민은 후반 31분 조규성(미트윌란)과 교체됐고, 붉은악마의 박수를 받으며 경기를 마쳤다.
손흥민은 경기 후 중계 방송사를 통해 “팀을 도울 수 있어 행복하다”면서 “오늘 친구 (이)재성이 (A매치 100경기 출전) 축하받는 경기에서 골을 넣어 기분이 좋다. (슈팅 후 공이 날아가는) 코스를 보면서 ‘들어갈 수 있겠구나 ‘했는데 운이 좋게 골대 구석으로 가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 오는 1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나와의 평가전을 치른다.
교체 아웃을 통해 출전 시간을 조절한 손흥민은 가나를 상대로 A매치 2경기 연속골이자 통산 55호골에 도전한다.
손흥민은 “매 경기가 경험이고 풀어 나가야 하는 숙제인 것 같다. 볼리비아, 가나라는 강팀과 경기할 수 있어 우리한테는 좋은 경험”이라며 “(다음 상대인 가나 같은 경우) 아프리카팀들이 피지컬적으로 좋고 신체적으로 많은 걸 타고난 선수가 많아 조심해야 한다. 잘 분석해서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 결과를 낼 수 있으면 좋겠다”며 말을 마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