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스트리아의 산간 마을에서 암소가 막대기, 갈퀴, 막대 끝에 솔이 달린 데크 브러시 등 다양한 도구를 이용해 스스로 몸을 긁는 모습이 관찰됐다. 이번 발견은 소가 도구를 사용하는 것이 처음으로 확인된 사례다.
지난 20일(현지 시간) 내셔널 지오그래픽 보도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빈 수의과대학 앨리스 아우어스페르크 박사팀은 19일 과학 저널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서 ‘베로니카'(Veronika)라는 암소가 데크 브러시를 도구로 사용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진들은 베로니카의 행동이 ‘도구 사용(tool use)’으로 간주될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인간이 소와 함께 살아온 약 1만년 동안 과학자들이 소가 도구를 사용하는 모습을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우어스페르크 박사는 지난해 동물의 도구 사용에 관한 책을 출판한 이후 한 통의 이메일을 받았다. 이메일에는 암소가 엉덩이를 긁는 영상이 있었다.
아우어스페르크 박사는 “정말 흥미로워 보였다”며 더 자세히 조사해야겠다고 생각해 이후 동료 연구진과 베로니카가 있는 집으로 직접 찾아갔다.

산간 마을에서 생활하던 베로니카는 스위스 브라운(Swiss Brown) 종 암소로 제빵사인 주인에 의해 반려동물로 키워졌다. 베로니카는 자유로운 삶을 누리며, 숲과 눈 덮인 산으로 둘러싸인 그림 같은 목초지를 돌아다니는 삶을 살았다. 13살이 된 현재까지도 울타리 안에 놓인 다양한 막대기와 정원 도구를 가지고 오랫동안 장난을 치며 노는 모습이 관찰됐다.
다만 유일한 단점은 여름마다 말파리(horse flies)가 베로니카를 괴롭힌다는 점이었다. 연구진은 이 말파리에 물린 부위를 긁고 싶은 욕구가 베로니카가 스스로 몸을 긁는 기술을 개발하게 된 동기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연구진은 베로니카가 정말 ‘도구 사용자’인지 확인하기 위해 행동 실험을 진행했다. 아우어슈페르크 박사는 “도구 사용이라는 정의는 매우 엄격하다”며 “도구 사용자로 인정받으려면, 동물이 의도적으로 물체를 잡고 기능적인 끝부분을 목표에 향하게 하며, 기계적 상호작용을 통해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험에서 연구진은 데크 브러시를 베로니카 근처에 무작위로 놓고, 그가 어느 쪽 끝을 잡고 몸의 어느 부위를 긁는지 관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