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키스탄의 한 평범한 카페가 글로벌 커피 대기업 ‘스타벅스’를 상대로 10년 간의 법적 싸움 끝에 승리를 거두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12일 뉴스18에 따르면 리즈완 아흐메드와 아드난 유수프는 지난 2013년 파키스탄 카라치 ‘사타르 벅시(Sattar Buksh)’라는 이름의 카페를 열었다.
카페 로고는 초록 원 안에 콧수염을 기른 남성의 얼굴을 담았는데 이는 스타벅스의 ‘인어 로고’를 연상시켰다. 카페 이름도 ‘스타벅스’와 발음이 유사한 ‘사타르 벅시’였다.
당시 파키스탄에는 스타벅스 매장이 없었음에도, 스타벅스 측은 “소비자들의 혼동과 브랜드 가치 희석을 초래할 수 있다”며 상표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사타르 벅시는 소송 과정에서 ‘사타르(Sattar)’는 흔한 파키스탄 이름이고, ‘벅시(Buksh)’는 우르두어로 ‘주는 사람’을 뜻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창업자들은 이 명칭이 500년 전 아랍어 문헌에도 등장한다고 밝히며, 브랜드가 단순 모방이 아닌 풍자와 문화적 정체성임을 강조했다.
이후 카페는 로고를 살짝 수정하고 매장에 ‘스타벅스와 무관하다’는 고지를 추가하는 등 혼동 가능성을 줄이기도 했다.
기나긴 10년간의 법적 다툼 끝에, 파키스탄 재판부는 사타르 벅시의 손을 들어줬다.
파키스탄 재판부는 사타르 벅시의 로고와 이름이 “패러디적 성격을 가진 지역 문화의 표현”이라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스타벅스와 직접적 혼동을 일으킬 정도의 유사성은 없다”고 판단했다. 이로써 10년간 이어진 법적 다툼은 사타르 벅시의 승리로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