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유값이 급등함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더 심해질 전망이라고 CNN비즈니스가 7일 보도했다.
디젤유는 농업, 제조업, 금속, 광업을 포함한 산업 전반에 사용된다. 또 유조선, 기차, 트럭 등은 대부분 디젤유를 이용한다.
가스버디의 석유 분석 책임자 패트릭 드한은 “디젤유는 경제를 움직이는 연료”라며 “연료비의 상승은 소비자에게 전가되기 때문에, 식료품점, 철물점 등 어디서든 상품들은 더 비싸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디젤유값 상승의 영향은 경제 전반에 걸쳐 느껴지게 될 것이란 의미다.
전 세계 경제가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하면서 수요의 증가에 이어 가격이 급등했다. 이는 결국 재고량을 사상 최저치로 떨어뜨렸다.
디젤유, 난방유, 제트 연료와 같은 제품들은 기름이 제품으로 바뀔 때 끓는 범위의 중각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중간 증류액’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이러한 증류액 재고는 현재 10여년만에 최저 수준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1996년 이후 가장 낮은 비축량을 기록하고 있는 동부 연안에서 더욱 극심하다. UBS에 따르면 뉴욕 항구의 디젤유와 제트 연료는 현재 배럴당 200달러를 훨씬 넘는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유럽이 러시아산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보이면서 빠른 가격 상승을 재촉하고 있다.
증권사 PVM의 스티븐 브레녹에 따르면 유럽 지역은 현재 러시아로부터 하루에 약 70만 배럴의 디젤유를 수입하고 있다.
그는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제안으로 세계 공급의 긴축은 더욱 심해질 것”이라며 “만약 이 제재가 승인된다면 제품 시장, 특히 디젤유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제 유럽에 디젤유가 고갈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유업체들은 급증하는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생산량을 늘릴 수 없는 상황이다.
미국 업체들의 경우 최근 몇 년간 정제 능력이 감소했다. 동부 연안에서 가장 큰 정제 단지인 필라델피아 에너지 솔루션스는 2019년 6월 화재로 문을 닫았다.
일부 정유사들은 현재 바이오 연료를 만들기 위해 생산 방식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고, 이것은 또한 기존 석유 관련 생산량을 감소시켰다.
또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인해 진행하지 못한 설비 정기 점검을 받고 있다. 부족한 공급량을 채우기 위해 24시간 쉬지 않고 설비를 작동시켰기 때문이다.
UBS에 따르면 디젤유를 포함한 중간 증류액에 대한 수요는 휘발유보다 가격 탄력성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높은 유가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줄어드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겠지만 기업이 구매하게 된다면 이는 더 높은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OPIS의 글로벌 에너지 연구 책임자 톰 클로저는 “지난 몇 년 동안 보통 디젤유는 원유 가격과 10달러 정도 차이를 보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 차이가 70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다”고 설명했다.
CNBC는 “어느 시점에서 이것은 휘발유 시장의 긴축으로 이어질 수 있고, 소비자들은 더 높은 가격과 마주해야 할 수도 있다”며 “그동안 소비자들은 상품 가격이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