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러시아산 원유 공급에 대한 우려로 배럴당 120달러를 넘어섰다.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의 7월 인도분은 30일 오전 8시25분(현지시간) 기준 전 거래일보다 1.92% 오른 배럴당 121.7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에는 122.01달러까지 올랐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7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보다 0.44% 오른 배럴당 117.6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최고가는 117.79달러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러한 유가 랠리는 미국 등 여러나라에서 수요가 살아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휘발유 등 정제제품 공급이 여유없이 이뤄지는 데 따른 것이라고 보도했다.
금융거래회사 오안다의 수석 분석가 제프리 할리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오늘 유가 상승의 배경에는 베이징과 상하이의 봉쇄 완화에 있다. 중국의 재개로 석유 소비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할리는 “EU의 러시아 석유 수입 금지 조치에 따라 공급이 다시 긴축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와 같이 위험은 현재 우리가 2월에 봤던 우크라이나 이후 최고치로 향하는 움직임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브렌트유는 연초 배럴당 80달러 아래로 출발했지만 미국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를 추진하면서 올 3월 130달러 이상으로 치솟으며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전략 비축유 방출과 중국의 코로나19 봉쇄책에 따른 수요 감소 전망 등으로 소폭 하락했다.
여전히 높은 국제유가로 가정과 기업의 난방비와 운송비가 치솟았고, 이는 많은 나라에서 인플레이션을 수십 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데 영향을 미쳤다.
FT에 따르면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는 다음달 2일 모임을 갖고 석유 생산 계획에 대한 논의를 할 예정이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시행해 온 목표인 월 40만 배럴 증산 계획을 고수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