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폭등에 미국 개솔린 가격도 치솟고 있다. 전국 평균 갤런당 5달러선을 넘었다가 소폭 하락하긴 했지만 휴가철이 다가오면 다시 올라 6달러대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 가운데 미국 내에서도 가장 비싼 주와 저렴한 주 사이에선 1달러 가까이 가격 차이가 나타나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워싱턴포스트(WP)는 20일 개솔린 가격이 왜 지역마다 다른지에 대해 보도했다. 경제학자들은 공급망, 사업 수행에 드는 현지 비용, 세금 및 환경 정책 등의 영향으로 차이가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원유는 공급과 수요에 의해 가격이 결정되는 세계적인 상품이다. 하지만 이는 정유공장으로 운송돼야 하고, 가공된 후 각각의 연료소로 운송돼야 한다. 이 연료소는 자체 운영비가 있는데, 이는 소비자가 주유소에서 지불하는 금액에 반영되며 위치에 따라 크게 차이를 보인다.
투자은행이자 금융서비스 회사인 레이먼드 제임스의 이사 파벨 몰차노프는 “미국의 정체능력 대부분은 멕시코만 연안, 특히 텍사스와 루이지애나에 있다”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이곳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위치한 주유소는 상당한 가격 차이가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몰차노프는 “텍사스 지역 주유소는 정유공장이 바로 이 지역에 있기 때문에 분명히 더 저렴하다”며 “정유공장이 없는 지역에는 수천 마일을 운반해 연료를 전달해야 하는데, 이는 더 많은 비용이 든다”고 했다.
동부 해안의 경우 개솔린와 비행기 연료를 수송하는 거대 송유관이 있어 이러한 비용면에서 이익을 얻는다. 휴스턴에서 뉴욕까지 뻗어있는 콜로니얼 송유관이 대표적이다. 반면 서부 해안에서는 로키산맥이 가로막고 있어 송유관 설치가 어렵다. 상대적으로 비용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배경이다.
세금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미국의 모든 운전자들은 갤런당 18센트의 연방 개솔린세를 낸다. 그러나 주 정부에서는 일반적으로 인프라 프로젝트에 자금을 대는 데 사용되는 자체 부담금을 부과하는데, 그것들은 지역마다 상당히 다를 수 있다.
미국 세무사 연맹에 따르면 서해안 운전자들은 미국에서 가장 높은 주 유류세를 지불한다고 한다. 캘리포니아에서는 갤런당 거의 57센트, 워싱턴에서는 49센트, 오리건에서는 38센트를 내야 한다.
최고 세율은 펜실베이니아주로 갤런당 58센트 수준이며 가장 낮은 세율은 약 9센트인 알래스카다.
연료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플로리다, 뉴욕, 조지아 등 일부 주에서는 올해 일부에 대한 개솔린세 부과를 중단했다.
청정에너지 규제도 주 및 지방 수준에서 비용을 증가시킬 수 있다.
‘가솔린’이라고 불리는 화학 물질의 혼합을 규제하는 규정은 주유소가 더 깨끗한 연료를 제공하기 위해 일부 주에서 더 많은 돈을 지불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캘리포니아의 대기 자원위원회는 벤젠, 포름알데히드, 황과 같은 화학 물질에 엄격한 규칙을 적용하면서, 가스 생산자와 수입자가 주에서 판매할 수 있는 특정 제형에 많은 요구사항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