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 맥도날드 등 글로벌 소비재 기업들이 인플레이션 압박으로 가격을 줄줄이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추가 가격 상승도 예고하고 있다.
26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도브’ 등 생활용품 브랜드를 보유한 유니레버는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전반적인 제품 가격을 11.2% 인상했다”고 밝혔다.
‘하기스’ 브랜드로 알려진 킴벌리클라크의 순판매 가격은 9% 올랐으며, 패스트푸드 기업 맥도날드는 러시아를 제외한 매장 매출이 “전략적 메뉴 가격 인상”으로 인해 10% 가까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은 목재 펄프에서 임금에 이르기까지 모든 비용이 증가하면서 가격을 올려왔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같은 물가 오름세는 미국에서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고, 고물가를 잡기 위해 미 연준이 금리 인상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는 주요 원인이라고 WSJ는 밝혔다.
글로벌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도 이날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오는 9월부터 유럽에서 자사 유료 멤버십 서비스인 ‘프라임’ 요금을 최대 43%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인플레이션 압박에 소비자들의 쇼핑 행태도 변화하고 있다. 기업들은 이미 소비자들이 보다 싼 제품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전했다.
대형 슈퍼마켓 체인 알버트슨은 “고객들이 쌀, 콩, 기름 등 다른 제품을 더 싸게 구입하고 있으며 종종 식료품점의 자체 브랜드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유니레버도 스페인, 이탈리아, 영국, 독일 등 유럽에선 식품과 아이스크림, 가정용 청소용품이, 미국에선 식품 및 아이스크림 제품에서 비용이 보다 저렴한 자체 브랜드가 입지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맥도날드도 일반적으로 소비자들이 빅맥 등 품목의 비용 인상을 받아들이고 있지만 저소득층 고객들이 저렴한 메뉴를 찾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은 비용 상승이 지속되면서 가격 추가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맥도날드는 유럽에서 물가상승 압력으로 인해 소비자 가격 조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유니레버는 가격 인상으로 판매가 2% 감소했지만 추가 인상 계획을 고수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