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아이거가 은퇴한 지 2년도 못 돼 다시 월트 디즈니 사의 CEO(최고경영자)로 되돌아왔다.
세계적 엔터(연예오락) 기업이 투자자 신뢰와 스트리밍 미디어 분야의 이익을 높이고자 하면서 나온 깜짝 컴백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말했다.
아이거(71)는 15년 간 이 회사 CEO였으며 지난해 말 회장 지위로 은퇴했다. 디즈니는 20일 늦게 보도문으로 아이거가 즉시 CEO로 복귀해 2년간 일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CEO에서 물러날 밥 채펙은 2020년 2월 아이거 후임으로 취임했는데 코로나19 팬데믹이 막 시작될 때였고 이어 놀이공원이 문을 닫거나 세계 각지서 방문자 제한이 가해졌다.
밥 아이거의 복귀 소식에 뉴욕 정규시장 전에 주가가 8.2% 올라 99.30달러가 되었고 유럽 프랑크푸르트 상장 주가는 9.6%가 뛰었다. 약 2년 기간 통틀어 최고의 날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디즈니가 라이벌 넷플렉스와 경쟁하기 위해 수십 억 달러를 쏟아부으면서 주가 회복을 꾀하고 있는 상황에서 필요한 것은 손이 익은 ‘구관’일 수도 있다고 한 전문가는 말하고 있다.
디즈니 주가는 올 들어 40% 넘게 떨어졌다. 이는 다운존스 산업평균 주가들이 7% 정도 내린 것과 대비되는 성적이다. 채펙 CEO 때 시가 총액을 거의 3분의 1 잃었다.
디즈니의 수전 아놀드 회장은 성명을 통해 “이사진은 업계 전체가 전환되는 복잡한 시기를 맞아 밥 아이거가 이런 중대한 기간에 디즈니를 이끌 수 있는 독특한 위치에 있다고 결론냈다”고 말했다.
디즈니는 앞서 분기 발표서 디즈니 플러스를 포함한 스트리밍 미디어 분야의 손실이 급증해 투자자들을 실망시켰고 주가가 20년 래 최저치로 가라앉았다.
분기 동안 스트리밍 사업은 구독자 증가에도 불구하고 거의 15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해 전년도의 배가 넘었다. 2019년 뛰어들어 넷플릭스와 경쟁하고 있는 이 분야에서 아직 이익을 내지 못했다. 디즈니는 디즈니 플러스가 회계년도 2024에는 이익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밥 아이거는 직원들에게 보내는 메모에서 “낙관주의자이며 특히 디즈니에 있는 동안 배운 것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불확실성과 마주할 때라도 아니 불확실성과 마주할 때 특히 우리 직원들과 캐스트 멤버들은 불가능한 것을 이룬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이거는 디즈니가 스트리밍 ‘전쟁’에서 넷플릭스와의 전투를 주도하는 시점에 회사를 떠났다. 이이거 시절에 디즈니는 픽사르 애니 스튜디오, 마블 엔터 및 21세기 폭스 등을 인수했다. 15년 동안 디즈니 시총은 5배로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