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소매업체 월마트와 홈디포가 올해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실적 둔화를 예상했다.
21일 월스트리트저널(WSJ),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월마트는 이날 4분기 미국 매장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예상치인 4.9% 성장률을 웃도는 것이다.
월마트는 연말 성수기 소비자들이 장난감과 전자제품, 의류 등 선물 대신 필수품을 구매하는 경향으로 식료품 판매가 성장세를 이끌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식료품은 의류나 장난감과 같은 품목보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중 식료품 가격은 전년 대비 무려 11.3%나 올랐으며, 미국 소비자들이 절약을 위해 월마트와 같은 할인점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월마트는 또 직원들의 최저 임금을 시간당 12달러에서 14달러로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노동 시장이 여전히 타이트해 매장 직원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월마트의 올해 실적은 주요 저소득층 쇼핑객들이 인플레이션으로 계속 타격을 받는 동시에 임금 인상으로 마진 압박을 받아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월마트의 존 레이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소비자들이 여전히 매우 압박을 받고 있다”라며 “월마트는 전반적으로 올해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월마트는 올해 미국 매장 매출 상승률을 2~2.5%로 전망했다.
인테리어 전문 마트 홈디포도 올해 신중한 전망을 내놓았다.
홈디포는 4분기 매출이 358억달러로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으며 이는 월가 예상치인 359억달러를 하회한다. 홈디포는 올해 매출도 제자리걸음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테드 데커 홈디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홈디포 고객들이 높은 가격에 예상보다 덜 민감한 모습을 보였지만 4분기부터 변화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