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미국 남부 텍사스주에 반도체 허브를 건설하기 위해 440억 달러를 투입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 소식통을 인용해 삼성전자가 텍사스주 테일러에 투입한 440억 달러로 반도체 제조, 고급 포장, 연구·개발(R&D) 중심지로 탈바꿈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이 같은 삼성의 투자 확대 발표는 오는 15일 텍사스주 테일러에서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측은 이와 관련한 언급을 피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삼성은 이 같은 투자 확대 과정에서 2022년 통과된 반도체·과학법(CHIPS and Science Act)에 의거해 수십억 달러의 보조금을 수령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과 상무부는 보조금 규모를 두고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상무부는 관련 논평을 거부했다.
삼성의 추가 투자는 2년 전 텍사스주 오스틴 외곽 테일러에 투자한 170억 달러에 추가로 이뤄진 것이다.
공장은 2022년 착공해 이르면 올해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삼성은 1996년부터 텍사스주 오스틴 캠퍼스에 2개의 실리콘웨이퍼 제조 공장(fab·팹)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외국인 직접 투자 중 하나다.
한 소식통은 첫 번째 반도체 제조 공장 건설에는 물가상승률과 기타 요인을 반영해 수십억 달러의 추가 비용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테일러를 중심으로 한 두 번째 반도체 공장 건설 비용은 200억 달러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두 공장에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예견된다.
삼성전자의 대규모 투자는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에서 도전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WSJ은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