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의 한 법원이 5일 맥도날드가 27개국에서 빅맥 상표권을 사용할 수 없다고 판결, 아일랜드의 패스트푸드 경쟁사 슈퍼맥과의 오랜 법정 다툼에서 맥도날드에 패배를 안겼다.
법원은 맥도날드가 치킨 샌드위치, 가금류 제품 또는 식당에 5년 동안 빅맥 이름을 사용하고 있었다는 점을 증명하지 못했다며 이같이 판결했다.
빅맥은 쇠고기 패티 2장과 치즈, 양상추, 양파, 피클, 빅맥 소스로 만든 햄버거다.
이러한 판결은 버거 이름 이상의 것이다. 분쟁은 골웨이에 본사를 둔 슈퍼맥이 유럽 확장 계획을 검토하기 시작하고 EU에 회사 이름을 등록하기 위해 신청한 후에 발생했다. 맥도날드는 이미 빅맥 이름을 상표로 등록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혼란스러워할 것이라며 반대했다.
슈퍼맥은 2017년 EU 지적재산권 사무소에 맥도날드의 빅맥 상표 등록 취소를 요청했다. 지적재산권 사무소가 슈퍼맥의 요청을 부분적으로 승인하자 맥도널드는 EU 법원에 항소했다.
그러나 법원도 “맥도날드는 치킨 샌드위치, 패스트푸드, 드라이브스루, 테이크아웃 레스토랑 운영과 관련된 가금류 제품 또는 서비스와 관련해 빅맥 상표가 실제 사용됐음을 증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슈퍼맥은 이 판결에 대해 다윗과 골리앗 스타일의 승리라고 말했다. 팻 맥도나 슈퍼맥 전무는 맥도날드가 경쟁을 억누르기 위해 상표권을 침해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대규모 다국적 기업의 상표 사용에 대해 상식적 접근 방식을 취하는 중요한 판결이며, 전 세계 중소기업들에 중요한 승리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슈퍼맥은 빅맥이라는 이름으로 샌드위치를 팔지 않지만 같은 재료를 사용하는 마이티 맥이라는 샌드위치를 팔고 있다.
맥도날드는 “이러한 판결이 빅맥 상표권 사용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우리의 상징적 인 빅맥은 유럽 전역의 고객들에게 사랑받고 있으며 수십년 동안 그랬듯이 계속해서 지역 사회에 기쁜 마음으로 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