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악화로 위기를 겪고 있는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을 축소 또는 분리·매각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인텔이 최근 커지고 있는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파운드리 사업 분리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인텔이 검토하고 있는 방안은 신규 투자 프로젝트 중단, 파운드리 매각 등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내달 열리는 이사회에서 구체적인 방안이 검토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아직은 초기 단계”라고 전했다.
인텔의 파운드리 사업 축소 및 분리·매각 검토는 최근 파운드리 부문에서 실적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데다, TSMC와 삼성전자와의 경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인텔은 지난 2분기 파운드리 부문에서 43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데 그쳤다. 전년(42억 달러) 수준을 유지했으나 영업손실이 19억 달러에서 28억 달러로 47% 확대됐다. 내년에는 더 많은 영업손실이 전망되고 있다.
인텔은 지난 2018년 철수했다가 2021년 펫 겔싱어 최고경영자(CEO)의 주도 아래 파운드리 사업에 재진출 했던 만큼, 파운드리 사업부를 축소 및 분리·매각할 경우 인텔의 반도체 전략도 완전히 바뀔 수 있다.
인텔은 수차례 ‘2030년 파운드리 2위 달성’ 목표를 강조하며 삼성전자에 대한 추격 의지를 밝혔는데 파운드리 사업을 축소하게 되면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호재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