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사 기계공들이 12일 향후 4년 동안 임금을 25% 인상하는 안을 회사측이 거부함에 따라 투표를 통해 13일 자정 파업 돌입을 결정했다.
이는 보잉사로서는 16년 만에 첫 파업으로, 파업이 이뤄지면 항공기 생산이 중단될 위기에 처할 수밖에 없어 최근 잇딴 사고로 명성과 재정에 타격을 입은 보잉사는 또 다른 좌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기계공·항공우주노동자협회는 회원들이 4년 동안 25 %의 임금 인상을한 계약을 거부한 후 94.6%의 찬성으로 계약을 거부하고, 96%의 찬성으로 파업 돌입을 결정했다. 3만3000명의 근로자 중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파업 돌입이 가능하다.
존 홀든 IAM 751지구 회장은 투표를 발표하면서 “이것은 존중과 과거에 관한 것이며, 우리의 미래를 위해 싸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보잉사는 지난 1월 비행 중이던 여객기 패널이 떨어져나가 구멍이 뚫리는 사고를 겪었으며, 미 항공우주국(NASA)은 우주비행사 2명을 문제가 있는 보잉 우주선에 태워 지구로 귀환시키는 대신 우주에 남겨두기로 결정하는 등 제대로 된 일이 거의 없었다.
파업이 이뤄지면 보잉은 항공사들에 새 비행기를 인도, 회사가 절실히 필요로 하는 많은 현금을 잃게 된다. 그럴 경우 지난 6년 간 250억 달러(33조2000억원)가 넘는 손실을 보고, 유럽의 경쟁사 에어버스에 뒤진 회사를 되돌리기 위해 약 6주 전 보잉의 새 최고경영자(CEO)를 맡은 켈리 오트버그에게 또 다른 도전이 될 수밖에 없다.
오트버그는 파업이 보잉사의 회복을 위험에 빠뜨리고 항공사 고객들에게 회사에 대한 의구심을 일으킬 것이며, 파업은 어느 누구에게도 이득이 되지 않는다고 경고했지만, 노조는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보잉의 기계공들은 현재 초과근무를 계산하지 않고도 평균 연 7만5608달러(약 1억원)의 임금을 받고 있는데, 노조의 요구가 받아들여지면 4년 뒤 평균 임금은 10만6350달러(약 1억4147만원)으로 오르게 된다.
한 노조원은 “우리는 지난 16년 간 단 1번의 임금 인상도 없이 일해 왔다. 회사는 우리의 임금을 올려줄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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