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자동차 업체 포드가 중국 전기차 업체와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 공장을 전기차 생산시설로 전환하는 데 20억 달러(약 2조7700억원)를 투자한다.
11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포드는 이번 투자를 통해 약 3만 달러(약 4100만원)부터 시작하는 가격대의 중형 4도어 전기 픽업트럭을 생산할 계획이다.
해당 차량은 새로운 범용 EV(전기차)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며, 향후 대량 생산이 가능한 다양한 저가형 차량군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범용 EV 플랫폼을 두고 회사의 ‘모델 T’의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모델 T는 포드 창립자인 헨리 포드가 1908년 컨베이어 벨트 시스템을 도입해 처음 대량 생산한 모델로, 20세기 자동차 대량 생산과 소비의 시대를 열었다.
이 플랫폼은 기존 차량보다 부품 수를 20% 줄이고 조립 라인 속도를 15% 높여 생산 비용을 낮추는 것이 핵심이다.
포드의 전기차 부문은 최근 분기에서 13억 달러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으나, 내연기관·하이브리드 차량과 상용차 부문은 흑자를 냈다.
이번에 생산 전환이 이뤄지는 켄터키주 루이빌 조립공장은 기존 내연기관차 생산기지였으며 2027년부터 전기 픽업트럭 양산을 시작한다.
20억 달러 규모의 전환 투자는 미시간주 전기차 배터리 공장에 대한 기존 30억 달러 투자와 맞물려 진행된다. 포드는 총 50억 달러 투자로 약 4000개의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팔리 CEO는 “과거 디트로이트 자동차 제조사들이 저가 차량을 생산하려다 공장 가동 중단과 감원, 불확실성에 직면했던 경우가 많았다”며 “이번 사업은 반드시 강력하고 지속 가능하며 수익성이 있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K-News L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