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을 논의한다. 이에 따라 현대차의 러시아 재진출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핵심은 연말까지 기한이 남은 러시아 생산법인(HMMR)을 현대차가 재인수하느냐 여부다. 현대차가 이 법인을 다시 확보할 경우, 러시아 사업 재진출은 공식화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말까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생산법인 지분 인수 여부를 정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앞서 2023년 말 아트파이낸스와 러시아 생산법인에 대한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하고 2년 내 재인수할 수 있는 ‘바이백 옵션’ 조건을 달았다. 아트파이낸스는 러시아 완성차 업체 AGR의 모회사다.
현대차의 러시아 재진출 여부는 이 생산법인 재인수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현대차가 러시아 사업을 빠르게 복원하기 위해선 현지 생산 거점 확보가 그만큼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결국 현대차가 올해 말까지 바이백 옵션을 통해 러시아 생산법인을 재인수한 후에야 러시아 사업 진출도 기대할 수 있다.

중국차 공세에 러시아서 고품질로 승부
현대차가 러시아 사업 재건에 나설 경우 이전과는 다른 전략을 구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러시아 자동차 시장 점유율 60%를 잠식한 중국차와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면 고품질 신차를 내세워야 한다는 주징이다.
현대차는 러시아 생산법인 매각 전에는 소형 세단의 생산·판매에 주력했다.
러시아 생산법인이 만든 모델은 현대차의 러시아 전략 모델 소형 세단 ‘쏠라리스’를 비롯해 현대차 소형 SUV ‘크레타’, 기아 소형 세단 ‘리오’가 전부다. 지난 2021년에만 러시아 생산법인에서 이들 3개 모델을 20만대 넘게 생산했다.
문제는 현재 중국차가 잠식한 러시아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소형 세단만으로는 역부족이란 점이다.
이에 현대차가 러시아 사업 재건에 나서면 소형 세단이 아닌 간판급 SUV 모델을 투입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제 현대차는 2020년 미국 완성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의 러시아 공장을 인수하고 이 공장에서 대형 SUV 팰리세이드, 준중형 SUV 투싼을 생산할 계획을 세웠다. 이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면서 해당 공장을 러시아 생산법인과 함께 매각했다.
현재 러시아에서 팔리는 신차의 66%는 SUV가 차지한다. 그만큼 러시아의 SUV 인기가 높다. 현대차가 러시아 사업을 복원하려면 간판급 SUV 모델이 절실하다는 진단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 현대차(기아 포함)는 2021년까지 러시아 자동차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렸다.
<K-News LA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