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밈 주식’ 투자로 젊은 층 사이에 인기가 높은 미국의 로빈후드 증권사가 피자나 아이스크림을 주문하듯 현금을 배달하는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로빈후드는 음식·음료 배달 앱 고퍼프와 손잡고, 고객이 로빈후드 계좌에서 인출한 현금을 집에서 받아볼 수 있게 할 계획이다.
배달 요금은 1회당 6달러99센트이며, 로빈후드 계좌 전체 자산이 10만 달러를 넘는 고객은 2달러99센트이다.
현금 배달 이용자는 현금지급기 대신 집에 있으면서 봉인된 종이봉투에 담긴 돈을 배달받을 수 있다.
디지털이 우선인 시대에 현금을 배달하는 사업이 성공할지 일부 의문이 제기된다.
상품과 서비스 결제가 우버, 도어대시, 애플페이, 벤모 같은 앱들 덕분에 이미 전자 결제로 하는 것이 일반화돼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디파크 라오 로빈후드 부사장은 “부리토에서 약까지, 모든 게 집으로 배달된다”며 “현금은 왜 안 되나? 은행에 갈 만한 이유가 있는지 제시해보라”고 반박했다.
로빈후드의 현금 배달은 뉴욕에서 이미 시작됐으며 앞으로 몇 달 내 샌프란시스코, 필라델피아, 워싱턴 등 주요 도시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구독료 월 5달러를 내는 로빈후드 골드 회원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로빈후드 은행 계좌로 매달 최소 1천 달러 이상의 자동 입금 설정이 돼 있어야 한다.
배달회사 고퍼프 야키르 골라 공동 CEO는 당분간 현금 배달 서비스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만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로빈후드와 고퍼프는 현금 배달이 안전하게 이뤄질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배달기사가 직접 고객을 만나 인증코드를 받은 뒤 전달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또 배달 기사가 픽업한 봉인된 봉투 안에 지폐가 들어 있는지, 기저귀가 들어 있는지, 혹은 고퍼프가 판매하는 수많은 가정용·식료품 중 무엇이 들어 있는지 알 수 없게 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