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초로 시가총액 5조 달러(약 7300조원)를 돌파했던 엔비디아는 실적 발표 이후 시총이 4조5000억 달러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일부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엔비디아를 “과도하게 고평가됐다”며 매도 의견을 제시하자, 엔비디아가 직접 반박 메시지를 배포하며 대응에 나선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자신들의 재무 공시를 AI(인공지능)로 분석했다며 “재고가 쌓이고 고객이 대금을 제때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는 서브스택 기반 분석 글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또 월컴, 루센트, 엔론 등 과거 회계부정 사례와 비교될 수 없다는 점도 상세히 설명했다. 다만 최신 모델인 블랙웰 칩은 구조적 복잡성으로 인해 이전 세대보다 매출총이익률이 낮고 품질 보증 비용이 높은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엔비디아는 최근 시장에서 제기된 “구글이 AI 반도체 격차를 좁히고 있다”는 우려도 직접 반박하며 기술적 우위를 강조했다.
전날 X(옛 트위터) 공식 뉴스룸 계정을 통해 “구글의 성공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구글은 AI 분야에서 큰 진전을 이뤘고, 우리는 계속 구글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엔비디아는 업계보다 한 세대 앞서 있으며, 모든 AI 모델을 실행하고 컴퓨팅이 이뤄지는 모든 곳에서 작동하는 유일한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또 엔비디아는 “특정 AI 프레임워크나 기능에 맞춰 설계된 ASIC보다 더 뛰어난 성능, 다용성, 대체 가능성을 제공한다”고 밝혀, 구글의 TPU처럼 단일 목적에 맞춰 설계된 ASIC 칩보다 엔비디아의 GPU가 훨씬 범용적이라는 점을 부각했다.
그러나 이런 변론 자체가 X 이용자들의 역반등을 불러왔다. 주요 고객인 구글을 의식하며 공식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까지 경쟁 구도를 설명하는 것이 “오히려 불안감을 키우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 것이다.
이에 구글 딥마인드 연구원 주전 장은 X에서 “엔비디아 내부에 이게 얼마나 좋지 않아 보이는지 모르는 사람이 있을 리가 없는데, 맞죠?”라며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