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가 러시아 공장에 대한 재매입(바이백) 옵션을 행사하지 않기로 하면서 러시아 시장에서 사실상 철수하게 됐다. 전쟁 장기화와 대러 제재,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는 상황에서 생산 거점 복귀 가능성을 접은 것으로 풀이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말까지 설정되어 있던 러시아 공장 바이백 옵션을 행사하지 않았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2010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완성차 공장을 준공하며 현지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이후 2020년에는 옛 제너럴모터스(GM) 공장까지 인수해 생산 능력을 확대했다.
하지만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서방의 대러 제재와 글로벌 부품 공급망 붕괴가 겹치면서 공장 가동은 전면 중단됐다.
현대차는 결국 2023년 12월 임시 이사회를 열고 러시아 법인(HMMR) 지분 100%를 러시아 법인 아트파이낸스에 매각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매각가는 1만 루블(당시 약 14만원)로 상징적 수준에 그쳤다.
이 과정에서 현대차는 장부가 기준 약 2800억원대의 손실을 반영했다. 공장 매각 절차는 2023년 12월 말 사실상 마무리됐으며, 2024년 1월 24일 최종 소유권 이전이 완료됐다.
매각 계약에는 2년 이내 공장을 다시 사들일 수 있는 재매입 옵션이 포함돼 현대차그룹의 러시아 시장 복귀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다. 그러나 전쟁 장기화와 제재 지속,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재매입을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그룹은 그간 생산 시설과는 별도로 러시아 내 상표권 관리를 유지해 왔지만 이번 결정으로 현지 생산 기반은 완전히 정리하게 됐다. 다만 기존에 판매된 차량에 대한 보증 수리와 고객 서비스는 계속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