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사태로 집에서 지내야 하거나 학교나 직장을 가지 못하는 기간이 장기화되면서 우울증 호소하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 전 세계 각국에서 소위 코로나 우울증 환자들이 급증하고 있으며, 심할 경우 자살을 시도하는 사례까지 나타나고 있다.
보스턴대가 이달 초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우울증 증세를 보이는 미국인들은 3배 증가했다.
이 중 18%는 극단적 선택을 할 위험성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을 시도할 수 있다는 말이다.
특히 장기간 학교에 등교하지 못하는 10대들의 자살 시도가 급증할 것으로 우려된다.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 봉쇄령이 코로나 블루 자살 바이러스를 막지는 못하고 있는 것이다.
새넌 모나트 시라큐스대 정책, 공간 및 인구 건강 연구소(Policy, Place and Population Health Lab) 공동 책임자는 “올해 자살률이 증가할 것이라고 의심할만한 많은 이유가 있다”며 “코로나19 뿐 아니라 스트레스와 불안이 우리 삶에 모든 측면에 스며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역시 “아동을 학교에 보낼 때의 교육 및 정신 건강상 이점이 코로나 19 감염으로 인한 피해보다 훨씬 크다”고 밝혔다.
중국에서도 코로나 봉쇄기간 학생들의 자살 시도가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돼 아동들의 코로나 우울증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지난 1월 27일 무기한 휴교에 들어갔다. 이후 약 4달 정도 학교는 문을 열지 않았다. 안후이 의대 연구진은 휴교령이 내려지기 전인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5월까지 9~15세의 학생 1241명의 정신건강 상태를 추적·연구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과정을 거치며 우울증 증세를 보인 학생은 5월 둘째 주에는 11월 첫 조사에 비해 35% 증가했다. 극단적 선택을 상상해본 학생의 비율도 같은 기간 32% 늘었다. 또 극단적 선택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세운 아이들의 수도 2배 가까이 늘었다. 실제 자살 시도로 이어진 사람도 다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폐쇄와 이로인한 친구와 지역사회 등과의 물리적 고립이 정신건강 문제를 야기하며 심할 경우 자살 시도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지적이다.
<박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