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각작용을 하는 ‘매직 머쉬룸’의 소지를 합법화하는 방안이 주 의회에서 추진되고 있어 관심으로 모으고 있다. 일각에서는 안전성을 이유로 합법화를 반대하고 있다.
11일 KTLA는 샌프란시스코의 스캇 와이너 주상원의원과 에반 로우 의원, LA의 시드니 캄라저 의원 등이 공동으로 이같은 내요의 법안을 주 상원에 발의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와이너 의원은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약물을 허용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환각제를 의료용으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라며 이 법안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법안은 버섯의 주성분인 사일로사이빈(psilocybin)을 금지성분에서 제외시키고자 하는데, 그렇게 된다면 21세 이상의 성인이 해당 물질을 판매, 재배, 소지 및 운반한다고 해서 처벌받지 않게 된다.
1960년대 천연 환각제로 불리던 매직 머쉬룸은 지난 수천년간 일부 문화의 종교적, 영적 의식에서 사용되어 왔다.
아메리카 원주민들, 특히나 중남미의 원주민 부족들이 제사의식 때 환각버섯을 섭취하여 집단적 영적인 체험을 하기도 하였다. 세계 각지의 샤먼들이 종교적 환각을 일으키기위해 널리 사용해왔었다.
소량으로도 강력한 환각 효과를 내지만 중독성이나 독성이 매우 적기 때문에 안전한 편에 속한다. 일부 국가에선 합법적으로 유통되고 있다. 북유럽의 고대 바이킹과 사미족 문화에는 버섯을 순록에게 먹여서 그 오줌을 받아 마시는 식으로 환각 상태를 체험했다는 이야기도 있고, 버서커도 사실은 이러한 상태에서 싸우는 전사들을 가리켰다는 설이 있다.
이는 매직 머쉬룸에 들어있는 ‘사일로사이빈’ 때문인데 일부 연구내용에 따르면 이 사일로사이빈은 우울증과 불안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 증상 등에 효과를 보인다고 알려졌다.
또, 영국에서는 헤로인 중독 치료제로도 사용된다.
현재 오클랜드, 산타 크루즈, 덴버는 매직 머쉬룸을 비롯한 환각 효과가 있는 버섯류의 소지를 허용하고 있다. 지난주 선거에서 워싱턴 DC에서도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법안이 통과됐고, 오레건 주는 ‘사일로사이빈’을 정신 건강을 위한 치료약으로 합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첫번째 주가 됐다.
이에 대해 Oregon Psychiatric Physicians Asscociation과 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은 실로시빈의 의학적 안전성 여부가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며 우려를 표했다.
와이너 의원은 이 법안 외에도 마약과의 전쟁을 축소하기 위해 샌프란시스코와 오클랜드에서 전문가의 감독 아래 안전하게 약을 스스로 투여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과 비폭력적 마약 관련 범죄에 대한 형벌을 낮추는 법안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