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에서 시작된 람다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 30개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람다 변이가 발견된 페루에서 코로나 치명률이 무려 9.3%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돼 세계 각국 보건 당국에 초비상이 걸렸다.
치명률 9.3%는 10명이 감염되면 대체로 1명이 사망한다는 것이어서 기존 코로나 바이러스와는 비교도 되지 않게 높은 시명률이다.
세계보건기구는 지난 달 람다 변이를 관심 변이로 지정한 바 있다. 우려 변이로 지정된 델타 변이에 비해서는 등급이 낮다
관심 변이로 지정된 변이 바이러스는 에타, 로타, 카파, 람다 등 4종이며 알파, 베타, 감마, 델타 변이 등이 우려 변이종으로 지정되어 있다.
람다 변이가 지난해 12월 처음 발견돼 최근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페루에서는 신규 확진자의 81%가 람다 변이에 의한 것이다. 칠레와 아르헨티나에서도 감염자의 30% 이상이 람다 변이 감염자이다.
무엇보다 걱정스러운 것은 페루에서 나타나고 있는 람다 변이 감염자의 높은 치명률이다.
존스홉킨스대 통계 기준 페루의 누적 확진자는 208만1557명, 사망자는 19만4488명이다. 치명률이 무려 9.3%에 이른다. 물론 이 사망자 전체가 람다 변이 감염자라고 해석할 수는 없다.
람다 변이 연구자인 뉴욕대 미생물학과 너새니얼 랜도 교수는 뉴욕타임스에 “람다 변이가 델타 변이 보다 더 위험하다는 근거는 없다.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람다 변이가 백신을 회피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특히 칠레에서는 람다 변이의 백신 저항이 높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의학 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 메드아카이브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람다 변이는 백신의 중화 반응을 3.05배 감소시켜 예방 효과를 떨어뜨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감마(2.33배)와 알파(2.03배)보다 높은 수치다.
반면, 화이자나 모더나 등 코로나19 mRNA 백신은 람다 변이에도 보호 효과를 제공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김치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