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주로 사용해온 표준 치료제 두가지가 오미크론 변이에 잘 듣지 않는다고 미국의사들이 밝히고 있다고 ABC 방송이 19일 보도했다.
1년 이상 코로나 치료제로 사용돼온 리제네론사와 일라이릴리사 치료제가 중증화를 막고 환자들이 입원하는 것을 줄여왔으나 두 제약사가 연구실 실험 결과 자사 약품들이 오미크론에는 잘 듣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두 제약사는 즉시 오미크론 치료제 개발에 나섰으나 약품 출시까지 몇 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의 항체 치료제는 오미크론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지나 이 약품은 미국에서는 널리 사용되지 않아왔다. 미국에서는 항체치료제를 연방정부가 구입해 병원에 공급해왔으며 연방정부는 부족한 약품을 미국의 각 주에 효과적으로 배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바드대/브리검영 바이러스특성연구실 책임자 조나단 리 박사는 리제네론사와 일라이릴리사 약품이 오미크론에 효과가 없기 때문에 “약품이 부족할 것이다. 우리는 FDA가 승인한 단일항체 치료제 한가지만 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미국의 감염자들은 여전히 델타 변이 감염자가 95%를 차지하고 있으나 감염력이 큰 오미크론이 머지않아 우세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근육 또는 정맥 주사를 사용하는 항체 치료제는 연구실에서 인체의 면역 체계가 바이러스와 싸우는 것을 돕도록 만든 인간 단백질이다.
비르 바이오테크놀로지사와 글락소사가 공동개발한 이 약품은 변이가 발생하지 않은 바이러스 부위와 결합하도록 만들어졌다고 두 회사는 밝히고 있다. 초기 연구실 연구에서 이 항체치료제는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희망적인 결과를 나타냈다.
미국 보건사회복지부는 성명서에서 약품 공급이 “극도로 제한돼 있으며 1월 세째주에 추가로 공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
보건사회복지부는 소트로비맙이라는 명칭의 이 약품 공급을 지난달 중단했다가 5만5000명분을 다시 공급하기 시작해 21일까지 공급할 계획이다. 내년 1월 셋째주에는 30만명을 추가로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보건사회복지부는 공급되는 약품을 각 주에서 오미크론 감염에 대비해 보관할 것을 권고했다. 검사 결과 오미크론 감염이 확인된 경우와 오미크론 감염비율이 20%를 넘어가는 경우에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비만, 심장질환, 당뇨 및 면역체계 이상 등 심각한 건강 이상과 고령자들이 우선 고려대상이다.
지금까지 미국에 공급된 글락소사 항체치료제는 지난 9월~11월 사이 약 18만명분이 공급됐다.
런던에 본사가 있는 글락소사는 미국, 캐나다, 영국, 일본 및 일부 국가들과 계약을 맺고 2월까지 2백만명분을 생산할 계획이며 내년에 생산 능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기존에 사용돼온 두가지 치료제가 효력이 없는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미 당국이 곧 승인할 예정인 두가지 항바이러스 알약이 관심을 끌고 있다.
화이자사와 머크사가 만든 이 치료제들은 집에서 복용함으로써 중증화를 막을 수 있는 최초의 약이 될 전망이다. 화이자사 치료제는 특히 고위험군 환자들의 입원과 사망률을 거의 90% 정도 줄이는 강력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두 제약사의 치료제 공급은 당분간 원활하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