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사망률 독감과 비슷한 0.2%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발생 초기 북유럽 국가들은 이른바 집단면역을 앞당긴다며 방역조치를 거의 취하지 않다가 낭패를 당한 적이 있다. 감염자가 폭증하고 사망자도 크게 늘었는데 코로나19 환자가 도무지 줄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파력이 강하고 증상은 약한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면서 집단면역 방식이 코로나19 대처법이 될 지에 대한 논의가 다시 이뤄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 “오미크론 덕분에 사망자가 줄어 든다”는 제목의 기고문을 게재했다. 기고자는 자산관리회사인 리서치 어필리에이트사 설립자 롭 아노트다. 다음은 기고문 요약이다.
집단면역을 앞당기기 위해 오미크론에 걸리도록 애써야 하나?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했고 백신도 두 차례 맞는 나는 항체수치가 평균보다 월등히 높아서 오미크론에 걸리지 않을 것같다. 그렇지만 항체가 많은 사람들도 오미크론에 감염된다. 그렇지만 중요한 건 입원하거나 사망하는 경우가 적다는 점이다.
오미크론에 대응하는 방법으로 백신 접종을 독려하고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젊은층에게 감염되도록 하는 방식이 좋을 수 있다. 물론 취약계층은 잘 보호해야 한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오미크론의 치사율은 28일 동안 0.2%로 크게 떨어졌다. 독감과 별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오미크론 확산 전까지 코로나 사망률은 8%였다.
오미크론에 감염되면 항체가 생겨 보다 치명적인 코로나 변이에도 면역을 가질 수 있게 된다.
오미크론도 물론 생명을 위협한다. 그렇지만 독감도 그렇다. 오미크론 항체가 보다 치명적인 변이의 사망률을 절반 이상 낮출 수 있다면 오미크론으로 인한 사망보다 더 많은 사람이 사망하지 않을 수 있다. 오미크론에 걸려야 하는가 아니면 오미크론에 걸리지 않아서 항체가 없는 탓에 다른 변이에 걸려 죽어야 하는가. 답은 명확하다.
이런 비용 대비 효과를 계산할 줄 아는 정치인은 거의 없다. 유럽과 남미 각국이 새로운 방역강화조치를 취하고 있다. 그러나 네덜란드처럼 이미 사망률이 감소하기 시작했는 데도 방역강화를 시작하기도 했다. 유럽연합(EU)과 미국 남미의 최근 치사율은 각각 0.5%, 0.4%, 0.3%로 델타가 극성을 부리던 지난 6월의 4~7%보다 크게 줄었다. 증상이 없거나 약하고 검사를 받지 않은 감염자가 있음을 감안하면 오미크론의 사망률은 독감과 비슷한 0.2% 정도일 가능성이 크다.
EU와 미국, 중남미 당국자들이 “방역조치를 강화해 위기가 잦아들면 경제를 활성화한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그렇지만 방역강화조치도 사람 목숨을 빼앗는다. 이 점은 잘 알려지지 않는 부수적 피해다.
지난 10월 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살인, 자살, 약물남용, 사고로 인한 사망이 2020년 3월~2021년 8월 사이 8만2000명에 달했다. 이 기간 살인은 2배로, 약물남용은 50%가 늘었다. 사고사도 늘었다. 사망은 대부분 직장이 아닌 자택에서 발생했다. 또 공급체계 혼란, 병원기피와 진단 지연으로 인한 암, 심장질환, 폐질환, 뇌졸중 사망자가 추가로 8만6000명에 달한다. 지난달 18일까지 15주 동안 코로나가 원인이 아닌 추가 사망자가 5만6000명이다.
사망은 누구에게나 큰 비극이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결국 사망한다. 따라서 사망을 비용대비 효과측면에서 분석할 필요가 있다. 우리 모두 “과학을 따르라”는 주문을 항상 들으며 산다. 진정한 과학은 토론을 허용해야 가능하다. 예상치 못한 결과에 대한 비용 대비 효과 분석은 과학에 속한다.
나는 오미크론에 걸리려고 애쓰지는 않을 생각이다. 그렇지만 걱정도 하지 않는다. 걸린다면 다른 변이에 걸릴 가능성이 오히려 줄어들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