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5잔~3.5잔 정도의 커피에는 설탕을 조금 타서 마시더라도 사망률을 30% 정도 줄여준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1일 보도했다.
내과학연보(The Annals of Internal Medicine)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적정량의 커피를 마시면 안마시는 사람보다 사망률이 크게 낮아진다. 그런데 설탕 1 티스푼을 타서 먹은 사람은 사망률이 최대 30% 낮아지는데 비해 블랙으로 마시는 사람들의 사망률은 오히려 16~21%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3잔을 마시는 사람의 사망률이 가장 낮았다.
연구자들은 영국인 전체의 의학정보가 있는 U.K. 바이오뱅크의 자료를 분석했다. 37~73세 17만명에 대해 인구 특성과 생활방식, 식사습관을 7년에 걸쳐 조사한 결과 디카페인커피와 일반 커피를 마시는 사람 모두 사망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감미료를 넣어 마시는 사람의 경우는 연구 대상에서 배제됐다.
하바드의과대 조교수 겸 내과학연보의 부편집장으로 이번 보고서를 작성한 크리스티나 위 박사는 “사망률을 30%나 줄일 수 있는 건 드물다. 엄청난 수치”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이번 연구가 관찰 연구에 불과해 커피가 그 자체로 사망 위험을 줄이는 지는 확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이 건강한 식습관이나 운동 습관 등 생활 방식 요인이 사망률을 낮출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들 연구에서 커피에 타 마시는 설탕의 양은 평균 1티스푼을 조금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미국 커피전문점에서 판매하는 커피에 포함된 설탕보다 크게 적은 양이다. 예컨대 스타벅스의 카라멜 마키아토는 설탕이 25g에 달해 약 5배에 달한다.
그로스만 뉴욕의과대의 에릭 골드버그 교수는 “라테, 프라프치노, 휘핑 크림을 얹은 모카 등 모두가 커피의 이점을 상쇄한다”고 말했다. 이들 음료는 칼로리가 높고 지방이 많아서 커피가 주는 이점보다 해악이 더 클 수 있다는 것이다.
커피가 파킨슨병, 심혈관질환, 2형 당뇨, 간암과 전립선암 등의 위험을 낮춘다는 기존 연구결과에 더해 이번 연구 결과로 커피의 장점이 한층 부각되게 됐다.
그러나 커피의 어떤 성분이 도움이 되는지는 아직 과학자들이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골드버그 박사는 항산화 성분이 세포 손상을 막거나 지연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오하이오인간영향센터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영양사 베스 체르워니는 커피콩에 항상화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다고 말했다. 인체에 활성산소가 축적되면 염증이 발생하는데 이로 인해 심혈관 질환을 유발하는 플라크가 혈관에 형성되기 때문에 영양사들은 항산화제가 풍부한 음식과 음료를 권장한다고 강조했다.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일수록 전반적으로 건강에 유익한 습관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 카페인이 함유된 에너지 음료 대신 커피를 내려 마시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위 박사는 그러나 커피의 효용이 뛰어나다는 증거가 많지만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이 모닝커피를 사러 스타벅스에 가야한다고 권할 만큼 자료가 충분하지는 않으며 커피를 너무 많이 마시는 것도 권장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연구에서는 하루 4.5잔 이상의 커피를 마시는 경우 이점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