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설탕을 대체하는 인공 감미료로 쓰이고 있는 아스파탐을 발암 가능 물질로 분류할 예정이어서 식음료 업체들에 비상이 걸렸다.
설탈 대신 단맛을 내는 데 쓰이는 인공감미료 ‘아스파탐’이 오는 14일 ‘발암 가능 물질’로 분류될 예정이다.
아스파탐은 설탕보다 200배 더 단 저칼로리 인공 감미료로, 제로 칼로리 탄산음료 등에 들어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아스파탐을 암 유발 가능성이 있는 물질로 지정할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 연구소의 결정은 그동안 수차례 논란이 있었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치열한 논쟁이 예고된다. 또, WHO, FAO(유엔식량농업기구) 합동 식품첨가물전문가위원회는 아스파탐을 감미료로 소비해도 안전하다고 평가했다는 점에서 IARC의 결정은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미국암협회, 유럽식품안전청(EFSA), 미국식품의약국(FDA) 등 여러 주요 기관들도 아스파탐과 암 발생 사이의 결정적인 연관성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지적한 바 있고 국제감미료협회는 IARC는 식품안전기구가 아니라고 지적도 있어 상당한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IARC는 7월 14일 아스파탐을 발암물질 5개군 중 ‘2B군’으로 분류할 예정이다.
2B군은 암을 일으킨다는 증거가 충분하지는 않지만 발암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고려되는 물질을 말한다. IARC는 1300건의 연구를 검토해 이러한 결론을 도출한 것으로 전해진다.
IARC는 화학물질 등 각종 환경 요소의 인체 암 유발 여부와 정도를 5개군으로 분류·평가한다.
이 분류에서 위험도가 가장 높은 1군은 인체에 발암성이 있는 물질로 담배와 석면, 다이옥신, 벤조피렌, 가공육 등이 있다.
바로 아래 단계인 2A군은 발암 추정 물질로 붉은 고기, 고온의 튀김, 질소 머스터드, 우레탄 등이 해당한다. 아스파탐이 분류될 예정인 발암가능 물질인 2B군은 인체 자료가 제한적이고 동물 실험 자료도 충분하지 않은 경우다.
아스파탐은 아스파틱산과 페닐알라닌의 복합체로 설탕의 200배 단맛을 내지만 칼로리가 낮고 가격도 저렴해 그동안 만성질환의 주범으로 꼽히는 설탕의 대안으로 주목 받아 왔다.
아스파탐은 제로탄산 등 제로음료, 막걸리, 무설탕껌 등에 사용되고 있다.
<박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