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품의약청(FDA)이 멘톨향 전자담배를 처음으로 승인했다.
FDA가 승인한 제품은 담배 회사 알트리아가 최근 인수한 전자담배 업체 엔조이의 멘톨향 4개 제품이다.
이번 결정에 대해 FDA는 멘톨향 전자담배는 “덜 해로운 제품”으로 바꾸려는 성인 흡연자들에게 이익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FDA는 알트리아의 관련 자료에 엔조이 제품이 흡연자들이 기존 담배의 유해 화학물질에 노출되는 것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다만 FDA는 멘톨향 담배가 “안전하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모든 담배 제품이 해롭고 잠재적으로 중독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공중보건과 학부모 단체들은 전자 담배와 가향 담배가 특히 젊은 층을 유혹할 수 있다며 FDA를 비판했다.
전자담배 업체들은 자신들의 제품이 흡연자들의 금연이나 흡연량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주장해 왔다.
해럴드 위머 미국폐학회 회장은 “담배 산업은 수십 년간 청소년층을 공략하기 위해 멘톨과 다른 향을 사용해 왔다”며 “이번 승인은 엔조이가 중독성이 강한 그들의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고 비판했다.
‘전자담배 반대 학부모들’ 단체의 공동 설립자인 메러디스 버크먼은 “이번 결정은 우리가 청소년들에게 전자담배가 유행하는 판도라의 상자를 결코 닫을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버크먼은 “FDA는 약탈적 산업이 미국 아이들을 차세대 평생 고객으로 삼을 수 있도록 허용함으로써 다시 한번 미국의 가정을 실망하게 했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