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외선이 피부의 비타민 D를 생성하지만 여름철 피부 보호를 위해선 자외선 차단제는 꼭 발라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캘리포니아 뉴포트 비치에 있는 호그 기념 병원 장로회(The Hoag Memorial Hospital Presbyterian)의 피부종양·피부과 책임자인 스티븐 왕 박사는 “비타민 D를 얻지 못할까 봐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있는 가장 큰 장애물 중 하나”라고 3일 뉴욕타임즈(NYT)에 밝혔다.
실제 미국 성인 10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11%는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이 직사광선에 노출되는 것보다 더 해롭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다른 설문조사에서는 15%가 햇빛 노출만이 비타민 D를 섭취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NYT는 자외선 차단제를 매일 사용해야 하는지, 그리고 햇빛의 잠재적 이점이 위험보다 더 큰지 피부과 전문의 9명에게 물었다.
결론은 9명 모두 “무방비 상태로 햇빛에 노출될 때 안전한 빛의 양은 없으며 SPF 30 이상의 광범위 자외선 차단제를 매일 사용해야 한다”고 답했다. 자외선 차단제는 피부암을 예방할 수 있는 ‘최고의 방패’라는 이유에서다.
태양의 자외선은 피부 세포의 DNA(유전자)를 손상시키며 이러한 손상은 시간이 지나면서 누적될 수 있다. DNA가 스스로 복구할 때마다 암으로 변하는 돌연변이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
사르노프 박사는 “매일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더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필요한 비타민 D를 만들기에 충분한 자외선 노출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부분의 사람이 피부를 충분히 보호할 수 있는 정도의 자외선 차단제를 빈도에 맞게 바르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사르노프 박사는 “아무리 자외선 차단제를 두껍게 바르고 2시간마다 덧발라도 자외선이 조금은 통과할 수 있다”며 “피부암의 위험은 비타민 D 결핍의 위험보다 훨씬 더 현실적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UCLA 의대 내과 전문의 로버트 애슐리 박사는 “비타민 D는 자외선을 받은 피부에서 자연 생성된다. 하지만 식단을 통해서도 비타민 D를 얻을 수 있다”며 “우리 몸은 칼슘을 흡수하고 골다공증과 같은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비타민 D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연어, 참치, 고등어와 같은 지방이 많은 생선과 우유, 그리고 시리얼처럼 비타민 D를 제조 과정에서 첨가한 제품도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