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파에 앉아 TV를 보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 ‘건강한 노화’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1일 미국 의사협회저널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미국 하버드 공중보건대학원 연구팀은 TV 시청 시간을 가벼운 신체 활동이나 중등도~고강도 신체활동, 수면으로 대체하는 것이 건강한 노화에 유익하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건강한 노화’를 적어도 70세 이상까지 생존하고 주요 만성 질환이 없으며, 주관적 기억 장애(검사 결과는 정상이지만 스스로 기억력이 저하됐다고 느끼는 것)나 신체·정신 건강에 대한 장애가 없는 상태 등 네 가지 건강 영역을 충족하는 것으로 정의했다.
연구팀은 만성 질환이 없는 50세 이상 여성 간호사 4만5176명의 자료를 ‘간호사 건강 연구'(Nurses’ Health Study·NHS)에서 얻어 20년간 추적 관찰했다. 또 이들이 집과 직장에서 일 또는 TV 시청을 위해 앉아 있던 시간과 서 있거나 걸은 시간에 대한 정보를 살폈다.
그 결과 TV를 보느라 앉아 있는 시간이 하루에 두 시간씩 늘어날 때마다 건강하게 노화할 확률이 12%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벼운 신체 활동을 두 시간씩 늘릴 경우 건강하게 노화할 확률은 6% 증가했다.
또 하루 수면 시간이 7시간 이하인 참가자의 경우 TV 시청 시간을 수면으로 대체할 때 건강하게 노화할 확률이 높아졌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는 앉아서 생활하는 습관을 가벼운 신체 활동이나 중등도~고강도 신체 활동으로 바꾸는 것이 사망률 감소와 연관이 있다는 기존 연구를 확장한 것”이라며 “이같이 수명을 연장하는 것이 전반적인 건강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중국 원저우 의과대학, 하버드 공중보건대학원, 오스트리아 비엔나의과대학이 공동으로 진행했다. 해당 연구는 미국 의사협회저널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11일 자로 게재됐다.